▶김정숙 여사,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

인도를 단독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6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 UP) 주(州)로 이동해 아요디아에 있는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을 기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레드카펫으로 도열해 있는 아요디아 후손 대표 및 현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으며 기념공원에 들어섰고 약 지름 1m 원형 국화 꽃다발로 이뤄진 기념비에 헌화했습니다.

허황후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가락국 초대 왕인 김수로왕의 부인입니다. 지금의 인도를 뜻하는 야유타국(월지국)의 공주로 2000년 전 김수로왕과 결혼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아 오빠인 장유화상 등과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건너왔고 왕후가 됐습니다. 거등왕 등 아들 10명을 낳았다고 전해지며 김해 허씨의 시조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 설화에는 허황후를 통해 인도의 불교가 가락국에 전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날 착공식 기념공연으로 세 힌두 신인 람신, 싯타신, 락슈만신이 헬기를 타고 귀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김정숙 여사와 요기 주총리는 축하의 의미로 그들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주었습니다.

허왕후 기념공원은 왕과 왕비의 기념건물과 이를 연결하는 산책로 등 크게 2가지로 구성됩니다. 출입구에 들어서면 아요디아를 상징하는 길과 허왕후를 상징하는 건물을 지나도록 해서 2000년 전 허왕후가 건너간 4500㎞의 바닷길을 상상하며 다리를 건널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입니다.

인도 정부는 신규 기념공원 착공식의 주요 외빈으로 한국 정부 대표단을 초청했고,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봉길 주인도 대사 내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이 참석했고 인도 측에선 요기 UP 주 총리, 조쉬 UP 주 관광부 장관, 랑가나탄 주한인도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요기 주총리가 함께 축사와 기념비 제막을 진행했습니다.

▶김해시 허황후 관광사업 기대

경남 김해시가 핵심 관광으로 추진 중인 허왕후 관련 각종 사업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허왕후 기념공원 기공식은 지난 2000년 김해시가 자매도시인 우타르 프라데시주 아요디아시에 조성한 허왕후 기념공원을 확대 조성하는 사업입니다.김해시는 당시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로부터 아요디아시 사류강변 인접한 곳에 2000㎡의 부지를 제공받아 허왕후를 기념하는 기념비와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고 김해시가 현재 추진중인 허왕후 관련 사업은 허왕후 신행길 관광자원화 사업과 인도박물관 건립 사업입니다.






▶김정숙 여사, 디왈리(Diwali) 축제 개막식 및 점등식 참석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을 마치고 김정숙 여사는 아요디아 람 카타 파크로 이동해 디왈리(Diwali) 축제 개막식과 점등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디왈리 축제는 주로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5일간 인도 전역에서 진행되며 축제 기간 동안 전구나 폭죽, 초, 등불등을 이용해 주변을 밝게 장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디왈리 축제는 힌두 달력으로 한 달은 14일간의 빛의 날과 15일간의 어둠의 날로 나뉘는데 디왈리는 바로 가장 어두운 밤, 8번째 달(Kārtika, 카르티카)의 초승달이 뜨는 날을 중심으로 5일동안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로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행렬(Series of lights)이라는 뜻이며 '빛의 축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개막식과 함께 김정숙 여사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힌두어로 "안데라 프라카시 나히 지뜨 싹따 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라는 인사 말을 전하며, 디왈리 축제의 의미와 통하는 한국 국민의 촛불혁명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세상은 모든 인류의 염원입니다.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의 ‘촛불혁명’이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롭게 쌓아가는 아름다운 우정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며 양국이 특별한 동반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전통 염원 행사 '아르띠' 점등식

사류강 앞에서 펼쳐진 점등행사에서는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가진 전통 염원행사 '아르띠'가 진행되었습니다. 김정숙 여사와 요기 주총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서 강에 띄워보냈습니다. 특히 연꽃 연등 행사는 기존 디왈리 축제에 없었던 부분으로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기 위해 김정숙 여사가 조계사 등 서울에서 준비해 온 연꽃으로 두 나라의 우정을 환히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에 켜진 30만개의 불이 기네스북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증서 수여식도 열렸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갈 때쯤 요기 주총리는 관중들에게 "멀리에서 오신 김정숙 여사와 대표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국 인도 관계를 강화하는 모디 총리의 노력에 UP주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 인도 디왈리 축제 축

나마스떼!

<나마스떼(Namaste) 뜻은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로 Namah(예배,신의,명예)와 Aste(당신에게)가 합쳐진 말로서 상대방의 깊은 내면의 마음자리를 의미하기에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1.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합니다.(존경을 표합니다, 경배합니다)
2. 나는 이 우주를 모두 담고 있는 당신을 존중합니다.
3. 나는 당신에게 마음과 사랑을 다해 예배드립니다.
4. 나는 빛의 존재인 당신을 존중합니다.
5.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입니다.인도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디왈리 축제'에 함께하게 돼서 기쁩니다. 먼저 모디 총리의 주빈 초대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우타르 프라데시(UP)주 요기 총리님과 귀빈 여러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디왈리 축제 점등식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이 축제에 오기 전 아요디아의 사라유 강변에 새롭게 자리하게 될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하였습니다. 2천년전 아유타국의 공주가 지금의 대한민국 남쪽에 있던 가야라는 나라를 찾아와 김수로왕과 결혼을 하고 왕후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길이 새시대를 맞아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과 사랑으로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7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국빈방문 기간 동안 모디 총리께서는 열 한 차례 일정을 함께 하셨고 어제는 국정으로 바쁘신 중에도 저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진심 어린 환대를 해 주셨습니다.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행복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눈 영부인 코빈드 여사님과 이번 인도 방문을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스와라지 외교장관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어젯 밤 만찬의 자리를 베풀어 주신 요기 총리님의 따뜻한 환대와 한국과 인도 양국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나와 우리 대표단은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인도에는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던지면 그 미소는 너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도와 한국은 서로 미소를 나누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설레임과 경건함을 안고 빛의 축제장에 모인 여러분의 얼굴이 세상을 비치는 등불입니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등불을 밝히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디왈리 축제는 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우리의 소망이며 의지입니다. 빛이 어둠을 이기고,선이 악을 이기고,정의가 불의를 이기고,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세상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힌두어)
"안데라 프라카쉬 나히 지뜨 싹따 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들고 모여든 광장은 거대한 빛의 바다가 되었습니다.인도의 성인 간디가 말한 ‘아힘사(비폭력)’의 정신으로 한국 국민들이 이루어낸 ‘촛불혁명’은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먼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등불을 켠다면 아무리 깊은 어둠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등불을 밝힌 집집마다, 여러분의 마음마다, 락쉬미 여신이 찾아오시어 축복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롭게 쌓아가는아름다운 우정에도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여러분이 오늘 밝힌 빛은 이 세상의 어두운 자리에 희망으로 도달할 것입니다.

단야와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