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3월27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현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국회에서 따로 만나 '김학의 별장 성 폭행 사건' 의혹을 알리며 법무부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발언했다.

박영선 후보자 인사청문회, 황교안 대표 김학의 사건 발언 내용
박영선 후보자는 법제사법위원장실에서 황교안 장관을 만나 "김학의 사건 관련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꺼내보이고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께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다. 김학의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자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서 "당시 CD를 조금 봤는데 여성이 보기에는 너무 부적절해서 처음에 조금 보다가 말았다. CD를 가장 많이 보신 분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다"고 말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장에서 "황교안 전 장관이 해당 CD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듯한 느낌이었느냐"? 라는 질문에 박영선 후보자는 "당시 황교안 대표도 인지하고 계셨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영선 후보자 기자 인터뷰
박영선 후보자는 당시 황교안 대표를 만난 장소의 탁자 위치와 황교안 대표 앉은 자리의 위치 등을 포스트잇 그림을 그리며 "법사위원장실에 탁자가 이렇게 길게 있었고, 황교안 장관이 여기 앉고 제가 여기 앉았다" 설명했다.

김학의 별장 성 폭행 이런 단어를 직접거론 했나? 라는 기자 질문에 박영선 후보자는 "그 부분은 당시 김학의 차관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황교안 장관이 알아들을 만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김학의 관련 기자 인터뷰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이었던 박영선 후보자를 여러번 자주 만났고 그 와중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 못한다. 그런데 제가 CD를 보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기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영선 후보자가 김학의 차관 임명 전에 동영상 CD를 보여드렸다고..
-황교안 대표: 나한테? 택도 없는 소리


-기자: 그 CD를 보여드린게 아니었나요?
-황교안 대표: 에이 무슨 소리하고 있어

김학의 차관에 대해서는 그 당시 들어보니까 문제가 없다. 검증해 보니까 문제가 없다. 난 거기까지 들었어요 그게 전부예요


▼박지원 의원, 김학의 성 폭행 영상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
박지원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3월, 당시 김학의 차관 임명 때에 저는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CD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이를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며 김학의 성폭행 영상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박지원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2013년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던 박영선 후보자가 저한테 전화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성 폭행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 아무튼 박영선 후보자와 전화로 그런 이야기를 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딱 입증이 됐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측, 황교안 대표와 만난 일정표와 법사위 속기록 영상 공개
박영선 의원측은 6년전 기록이지만 박영선 의원이 보관해온 일정표를 공개했다. 일정표에는 2013년 3월13일 오후 3시50분에 황교안 대표와의 일정이 기록돼 있었다.

또한 박영선 의원은 2013년 6월17일 법사위 속기록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김학의 사건 관련 질문하던 영상도 공개했다.


<박영선 의원, 2013년 6월17일 법사위원회 속기록>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