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작업을 완료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4시17분께까지 2~4번 갱도와 관측소 등 부대시설을 순차적으로 폭파했다.

"북한은 오전 11시께 남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이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 직후 폭파하는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모두 6번에 걸쳐 핵실험이 치러졌다.

풍계리는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의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오전 11시
북쪽 갱도인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오후 2시17분
서쪽 갱도인 4번 갱도와 단양장을 폭파했다.
오후 2시45분
생활동 본부 등 5개 건물을 폭파했다.
오후 4시2분
남쪽 갱도인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오후 4시17분
군용으로 사용됐던 막사 2개 동을 폭파하는 것을 끝으로 폐기식을 마무리했다.

1차 핵실험 이후 붕괴돼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1번 갱도(동쪽)의 경우 별도의 폭파 작업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번 갱도는 당초 봉인하는 선에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구역이다.

2번 갱도의 경우에도 2차부터 6차까지 모두 5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됐던 곳이어서 폭파 작업이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북한은 단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3·4번 갱도와 함께 2번 갱도도 폭파시켰다.

영국 기자 해외 취재진 인터뷰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해외 취재진 중 한 명인 영국 스카이 뉴스의 톰 체셔 기자는 24일 오후 "우리는 산 위로 걸어올라 갔으며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폭발 상황을 참관했다"고 트윗으로 알렸다.

그는 "북한 관계자들은 셋부터 카운트 다운을 하고 폭발 장치를 눌렀으며 거대한 폭발음이 터져나왔다. 저 멀리 떨어진 여러분에게도 다 들릴 것 같다. 소리뿐 아니라 먼지 그리고 열기가 여기의 나는 물론 여러분에게도 전달될 것 같다. 진짜 굉장한 소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