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되어 약한 추위에도 한랭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2월 추위와 기습추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한랭 질환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에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 1일 ~ 2019년 2월 28일까지 한랭 질환 응급실로 접수된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0명이었습니다.

한랭 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 중 177명(44%)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습니다.

한랭질환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312명(77%)으로 많았고, 한랭질환 발생 시간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고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 아침 0시~9시에 163명(40%)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한랭 질환자 중 138명(34%)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한파

한파란 겨울철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기상청에서 최저기온 등을 기준으로 한파특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파특보는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가 있으며 발령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파주의보
-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 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②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③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한파경보
-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 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②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③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2. 한랭 질환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전신성, 국소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전신성 질환은 저체온증이 대표적이며 국소성 질환은 동상, 동창, 침수병, 침족병이 있습니다.

한랭질환은 발생 시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사전에 충분한 예방법의 숙지와 적절한 조치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랭질환 종류
➊ 전신성 질환 : 저체온증
➋ 국소성 질환 : 동결손상 : 동상
                      비동결손상 : 동창, 침수병·침족병




한랭질환 특징 및 예방

1) 저체온증 (hypothermia)

저체온증 증상
- 오한, 피로, 의식혼미, 기억장애, 언어장애 등

저체온증은 체온이 35°C 미만일 때로 우리 몸이 열을 잃어버리는 속도가 열을 만드는 속도보다 빠를때 발생하는데 열 손실은 물과 바람 부는 환경에서 증가하므로 눈, 비, 바람, 물에 젖은 상황은 더 위험합니다.


또한 두뇌에 영향을 끼쳐 명확한 의사 결정 및 움직임에 악영향을 끼치고 약물이나 음주를 하였을 때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온몸, 특히 팔다리의 심한 떨림 증상이 발생하고 35°C 미만으로 체온이 떨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며 말이 어눌해지다가 지속되면 점점 의식이 흐려지며 결국 의식을 잃게 됩니다.

저체온증 위험군
- 음식이나 보온(옷,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노인
- 장시간 야외에서 지내는 사람 (노숙인, 등산객, 실외작업자 등)
- 술을 과음하거나 항우울제 또는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사람
- 추운 환경에서 지내는 영유아 위험

저체온증 응급조치

- 신속히 병원으로 가거나 빠르게 119로 신고합니다.
-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줍니다.
- 핫팩이나 가열패드 사용은 피부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열손실을 촉진시키는 알코올과 카페인은 피합니다.



저체온증 예방
- 우선 보온이 중요하므로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도록 합니다.

-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몸떨림(오한)이 있으면 목도리와 모자를 착용하고, 양팔꿈치를 서로 교차로 잡아 겨드랑이를 감싸 체온을 더 이상 뺏기지 않도록 합니다.

- 겨드랑이, 머리와 목은 심장에서 가장 가깝게 큰 혈관이 지나고 있어 신체부위 중 가장 빨리 열이 빠져나가는 곳이므로 더욱 보온이 중요합니다.

- 젖은 옷은 벗거나 갈아입도록 하고 인체 중심부위(머리, 가슴, 목 등)가 가능한 따뜻하도록 수건 등으로 덮어 가급적 체온을 유지하고, 증상이 심하면 119에 신고하여 즉시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 겨울철 산행 시에는 체온 소실을 막기 위해 방수, 방풍이 잘 되는 외투를 입도록 하며 갈아입을 여분의 옷과 따뜻한 음료, 열량이 높은 초콜릿 등의 간식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2) 동상 (Frostbite)

추위에 신체 부위가 얼게 되어서 조직이 손상되는 것으로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에 걸리게 되고, 최악의 경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겨울철 대표 질환입니다.

동상 증상
- 피부색이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합니다.
-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집니다.
- 피부 감각이 저하(무감각)됩니다.


동상 예방
- 땀 흡수가 잘되는 적당한 두께의 양말을 착용하고 편한 신발을 신습니다.
- 신발이 젖게 되면 빨리 발을 빼서 말리도록 합니다.
- 추운 곳에서는 가급적 수시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합니다.
- 아이들의 경우 두꺼운 양말보다 얇아도 보온성이 좋고 땀 흡수가 잘되는 양말을 신기고 손가락 장갑보다는 벙어리장갑을 권합니다.
- 동상에 걸리면 원칙적으로 병원을 신속하게 방문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3) 침수병·침족병 (Immersion hand and foot)

물(10℃ 이하 냉수)에 손과 발을 오래 노출시키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발에 잘 생깁니다. 예를들어 축축하고 차가운 신발을 오래 신고 있을 때 생기는 질환입니다.

침수병·침족병 증상
- 최초 증상은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 듯한 통증으로 시작합니다.
- 진행되면서 발이 부어 보이며 피부는 약간 빨갛게 되거나 파란 색 혹은 검은색을 띠게 됩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조직의 괴사 혹은 피부에 궤양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응급조치
- 젖은 신발, 양말, 장갑은 벗어 제거합니다.
-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손상부위를 따뜻한 물로 조심스럽게 씻은 후 건조시킵니다.


4) 동창 (Chilblains)

영상의 온도인 가벼운 추위에서 혈관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부위에 세균 침범 시 심한 경우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창 증상
- 국소부위의 가려움이 있고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더욱 심해집니다.
- 심한 경우 울혈,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심하지 않은 경우는 대개 별다른 치료 없이도 수 주 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일부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동창 응급조치
- 따뜻한 물에 언 부위를 담가 서서히 피부를 따뜻하게 합니다.
- 동창 부위를 살살 마사지하여 혈액순환을 유도하고 긁지 않습니다.
- 동창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보습을 해줍니다.



3. 한파 대비 일반 건강수칙

생활 습관
-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합니다.

실내 환경
- 실내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외출 전
- 날씨정보(체감온도 등)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입니다.

외출 시
- 내복이나 얇은옷을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로 따뜻하게 입습니다.



4. 한파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겨울철 복장

내복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의 보온효과가 발생합니다. 피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속옷은 촉감이 부드럽고 흡수성이 우수한 소재로 착용합니다.

가디건/ 조끼
실내에서는 두께가 있는 가디건을 입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조끼는 솜이나 오리털 등을 넣은 소재로 어깨를 덮고 목까지 올라오는 형태가 더욱 따뜻합니다.

바지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것을 선택합니다. 바지 안에 내복이나 타이즈를 착용하면 보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재킷, 점퍼
재킷이나 점퍼는 가볍고 조금 큰 것으로 선택하고, 안에 얇은 가디건을 겹쳐 입도록 합니다.

양말, 부츠
남성 정장에 양말을 착용할 경우 두께가 있는 긴 양말을 착용합니다.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덧신이나 안쪽에 기모가 있는 부츠, 방한화를 착용합니다.

목도리, 장갑
목도리로 목을 감싸도록 합니다.
장갑을 꼭 착용합니다.
벙어리장갑이 보온효과가 높습니다.


5.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에 취약한 사람과 주의가 필요한 경우

어르신과 어린이
-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합니다.

낙상 (노인, 영유아,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자)
-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지면,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하여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하도록 합니다.


음주
-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여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에는 과음을 피해야 합니다.




겨울철 지나친 음주는 왜 위험한가?

우리 몸은 언제나 36.5℃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이는 주로 시상하부와 체온조절 중추신경계 덕분입니다.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계와 열을 생산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저체온증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만 결국 피부를 통해 다시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은 떨어지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몸속 심부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져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위 속 음주로 인한 저체온증은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만으로 쉽게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지나치게 몸을 떨거나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