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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첫 민주당 출신 울산시장에 당선된 송철호(69) 당선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한 동지이자 동료이며 인생의 벗이다. ‘울산의 노무현’으로 불렸던 송철호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한 사무실에서 인권변호사를 했다. 송철호 당선인에게 노 전 대통령은 형이고 문 대통령은 동생이다.

▶송철호, 문재인 대통령과 일화
정치 나서기 전 어느날
문프 : 형 노무현 선배 우리 너무 괴롭히지 않아요?

송철호: 아 그러게 저렇게 정치를 하라 하니 아 힘드네

문프 : 우리 둘다 안하기에는 너무 미안하고 내가 보기엔 형은 끼가 있어 보여 그러니 형이 해

송철호 : 야야~ 나도 모한다.

문프 : 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정말 싫어요 법정에 서는 것도 겨우 서는데 형이 좀 해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게 싫다고 하신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대한민국 민족의 지도자로 세계적인 대통령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송철호 같은분들이 묵묵히 길을 터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15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9번 만에 당선된 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째 생각나는 사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꼽았다.

▶다음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일화입니다.

[울산시장 당선인 송철호 뉴스공장 인터뷰]
8전 9기! 울산지역 첫 민주당 후보 당선-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김어준 : 어제 이어서 그리고 아마도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 갈 화제의 당선인들 차례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울산시장 당선인입니다. 송철호 당선인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송철호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지금 다 따져 보니까 국회의원 여섯 번, 울산시장 두 번, 총 여덟 번 낙선하셨더라고요.

송철호 : 저는 부끄러운 건데 그걸 말씀하시는 분은 되게 신나하면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신기합니다. 왜냐하면 지역 구도를 무너뜨려 보겠다고.... 지금 기차 안이십니까?

송철호 : 기차 안입니다.

김어준 : 그러시군요. 바쁘시겠죠. 그래도 저희도 인터뷰는 해야 되니까 짧게 좀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서너 번 정도면 모르겠는데 여덟 번이면 세월이 얼마입니까? 20여년 되지 않습니까?

송철호 : 26년이요.

김어준 : 26년이요? 첫 번째 출마가 몇 년도셨습니까?

송철호 : 1992년 4월이죠. 노무현 선배가 닦달하고 쪼아서 이거 해야 된다고 막 그래서 시작했는데 26년이 그냥 하루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부산 지역에서 노무현, 문재인, 송철호 세 분이서 인권 변호사로 유명했다고 제가 듣긴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송철호 : 네, 같이 지냈죠.

김어준 : 그래서 지금 방금 노무현 선배라고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러니까 동생, 거기 꼭 나와야 돼 하고 시작된 겁니까?

송철호 : 그렇죠.

김어준 : 왜 나가라고 한 겁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송철호 : 거기 여당의 거물이 있는 데고 울산 중구라는 데가 아주 보수색이 제일 강하고 상대방이 꼭 좀 떨어뜨려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물이고, 그러니까 저같은 철도 없고 아직 세상도 모르고 또 인권 변호사라고 약간 깝쭉거리고 그러니까 그냥 나가서 손을 좀 시원하게 봐주라고 그런 의미인데, 철없고 어리니까 참....

김어준 : 30대에 시작하신 거죠?

송철호 : 만으로 40대 초입니다.

김어준 : 40대 초반에 시작하셔서 60대 후반까지 해서 첫 당선이 되신 거 아닙니까?

송철호 : 떨어진 거 자꾸 강조하시면 저 앞으로 이 방송 안 나옵니다.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보다 연배가 좀 있으시죠?

송철호 : 네.

김어준 : 딱 중간에 계셨군요,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제가 들었는데. 여덟 번.... 그렇지만 그게 소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항상 얘기하셨던 지역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그런 정신 때문에 시작하셨다고 하더라도 한 서너 번 정도면 내가 할 만큼 했다 하고 멈춰도 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 않습니까? 왜 그렇게까지 끝까지 하셨어요, 지금까지?

송철호 : 마음 약한 죄죠. 중간에 그만하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만하려고 하면 또 무슨 사정이 생겨서 안 하면 안되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경선할 때 국민 약속을 했어요. 만약 내가 이번에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영남 지역에서 단 한 석이라도 한국당을 못 떨어뜨리면 내가 후보 사퇴하겠다, 이렇게 하셨거든요. 그게 결국 저를 붙들어서 어떻게든 싸우게 만들었어요. 대책없이 그렇게 해놓으셨어요. 해놓고 저한테 말씀하신 거죠. 당신이 울산에서 이겨 줘야 내가 이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공약 해놨는데 책임을 져 줘야 될 거 아니냐. 참 그 당시에 이거 어려웠거든요. 그게 2002년 지방자치선거인데요. 그런 식으로 해서 또 어쩔 수 없이 총대 매고 나가고 깨지고 그랬죠.

김어준 : 제가 말씀드렸지만 네 번, 다섯 번 정도 했으면 충분한데....

송철호 : 죄송합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번에 낙선하셨으면 다음에 또 나오실 생각이셨어요, 혹시?

송철호 :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계셨으면 해야 된다고 하셨을 거예요. 어떤 말씀을 하시냐면 대통령 재임 중에도 저 불러 놓고 "내 대통령 퇴임 끝나고 나서 우리 또 나가자." "대통령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그동안 대통령님이나 저나 그렇게 깨지고 이제 대통령님까지 하셨으면 명예도 있고 그만하셔도 안 되겠습니까?" "무슨 소리 하나? 우리가 지역주의를 극복했나? 지역주의 하나도 극복된 게 없는데 우리가 대통령 배지 하나 했고 당신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인데 그거 한 번 했다고 만족한다 이 말인가? 또 부딪혀서 지역주의 극복할 때까지 싸워야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죽겠더라고요.

김어준 : 정말 대단한 분들이고....

송철호 : 그래서 제가 그때 "대통령님 다음에 임기 마치고 나가시면 분명히 떨어집니다. "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떨어지기도 해야지.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해야 전 세계인들한테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것밖에 안 된다고...." "그럼 해외 토픽에 나옵니다." 그랬더니 "해외 토픽에 나오면 더 좋지." 이러시더라고요.

김어준 : 그래서 이번에 떨어지시면 또 나오셨겠군요?

송철호 : 그럴 가능성이 많아요.

김어준 : 그런데 가족들은 고생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진짜. 낙선 가족들 고생 본 적 많거든요.

송철호 : 할 말이 없죠. 할 말이 없는데 매번 명분을 얘기하고 명분을 호소를 하는 거죠.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힘들고 그렇다고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하면 지금까지 한 것이 다 말짱 꽝 아니냐. 그러니까 한번 더 질러 보자, 이런 식으로 무릎 꿇다싶이 애들한테 사정하고 그러죠. 그렇게 해서 넘겨 왔습니다.

김어준 : 이번에 당선되고 나서 가족들이 정말 기뻐했겠습니다.

송철호 :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김어준 : 왜냐하면 26년 간 떨어졌으니까. 여기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본인은 누가 가장 생각나셨습니까? 첫 번째로.

송철호 : 제일 생각나는 건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생각나고, 두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생각나더라고요. 사실 지난 2011년경에 저는 그만뒀거든요. 집도 이사를 해 버렸습니다. 더 이상 안 한다고.

김어준 : 몰래?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송철호 : 네. 몰래 이사 가고 그게 2012년인가 그런데. 아, 나 더 이상 못 한다고....

김어준 : 이사를 몰래 가셨는데.

송철호 : 그런데 문재인 변호사가 찾더라고요, 이호철을 통해서. 이호철이 찾아왔어요. 문재인 쪽에서 꼭 좀 뵙자고 한다고. 그래서 만났더니 "형, 이사했다며? 다시 이사 가소." 이사한 지 넉 달밖에 안 됐는데 또 이사를 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내는 내 맘대로 못 사나?" 하니까 "그게 운명인데 어쩝니까?" 그래서 다시 이사를 갔죠.

김어준 : 징한 분들한테 걸려 가지고.

송철호 : 무서운 분들한테 딱 트랩에 걸려 있었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형과 동생 모두 대통령이 된 사람들 아닙니까?

송철호 : 그러니까요. 운명적으로 좀.... 이게 참 희한하게 걸렸어요.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고 서울에 오셨을 때 꼭 스튜디오에 한번 출연해 주십시오. 오늘 다른 후보들이 있어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그러면 이번에는 왜 당선되셨을까요?

송철호 : 결국은 우선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됐어요. 정말 제가 평소에 생각한 게 동서를 연결하는 나제통문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나제통문이 뚫린 것 같아요. 저쪽에서 지역 이걸 가지고 공격을 제법 했거든요. 아주 교묘하게 하더라고요. 하는데, 그게 별로 안 먹혀요. 그래서 저는 큰 희망을 봤죠. 그리고 또 이번에는 문 대통령께서 워낙 잘하셨어요. 워낙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을 뛰어넘는 민족의 지도자의 품격을 보이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그렇게 그리던 지역주의 타파가 드디어 되어 간다, 이렇게 느끼셨겠네요.

송철호 : 네.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이제 울산시장님이 되신 이후에 꼭 스튜디오에 한번 직접 출연해 주십시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송철호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