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을 기억하시나요? 주택 건물뿐만 아니라 학교 건물이 붕괴되고 도로가 갈라져 수능 연기까지 불러일으켰던 포항 지진하면 기억하실겁니다.

포항 지진은 2016년 9월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지진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면서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진이었습니다. 포항 지진으로 부상자 135명, 이재민 1800명과 피해액이 551억원의 인명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지진이었습니다.

▶포항지진은 이명박 정부 국책사업인 지열발전소 때문에 일어난 지진이다.

먼저, 포항 지열발전소는 2010년 이명박 정부시절 신재생에너지를 얻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됐으며 포항 지열발전소 계획이 발표된 후 당시 박승호 포항시장과 윤운상 넥스지오 대표는 2011년 4월26일 포항시청에서 총 사업비 500억원 규모의 지역발전소 건립 MOU를 체결했다.

지열발전은 땅속 지열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화산 근처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화산활동이 활발한 지역이 없다 보니 포항은 지하 4~5㎞까지 뚫어야 하는 심부지열발전(EGS) 방식을 선택했다.

지열발전이 지하 4~5㎞ 이상 깊이에 구멍을 뚫어 한쪽에 물을 주입해 뜨거운 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압력이 포항의 단층대를 활성화 시켰다는 것이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포항지진 원인 발표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을 촉발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2018년 3월 국내외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지난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포항지진 조사단은 국내전문가와 해외전문 2그룹으로 나누어 독자적인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 북구 흥해에 지열발전소 건립을 위해 땅 속 4㎞ 이상 깊이에 2개의 구멍을 뚫으면서 물을 강제로 주입해 땅에 영향을 줬고 단층 균열과 진흙 유출이 이루어져 단층의 압력이 높아져 이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미소지진, 즉 작은 규모의 지진이 쌓여 규모 5.4의 지진이 촉발됐다고 발표했다.

<이강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지열발전소가 지열정을 굴착하고 이곳에 유체를 주입하여 미소지진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 임계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지진이 촉발되었다"

<쉐민 게 해외조사위원회 공동위원장>
"지열정을 만들면서 5번의 자극이 발생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지열발전으로 인해 활성화 됐다. 2019년 지열발전소 굴착 과정에서 소규모 지진 발생이 일치하는 등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다"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 연구결과 발표에 대한 정부 입장문

1. 오늘 오전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간의연관성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을말씀드리겠습니다.

2. 먼저, 이번 연구는 지난 2017년에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2010년부터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던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이는 그 해 11월15일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 지진이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였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에 대해 "기술개발 사업이 포항지진미치는 영향 검토하라"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3. 조사연구단은 2018년 3월부터 17명의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되어 약 1년 동안 과학적, 객관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오늘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이 포항지진을 촉발하였다는 연구결과를발표하였습니다.


4. 정부는 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아울러, 조사연구단의 연구 결과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취해야 할 조치를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5. 지진 발생 이후 정부는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진 피해복구와 구호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금일 결과 발표에따라 다음 사항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①포항시와 협조하여 현재 중지된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은 관련 절차를 거쳐 영구 중단시키고, 해당 부지는 전문가와 협의하여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식으로 조속히 원상 복구하겠습니다.

②현재 동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국민감사가 청구되어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진행과정 및 부지선정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할 계획입니다.

③금년부터 향후 5년간 총 2257억원을 투입하는 포항 흥해 특별재생사업을 통해 주택 및 기반시설 정비, 공동시설 설치 등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④어떤 조치가 추가적으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관계부처 및 포항시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6. 다시 한 번, 포항지진으로 상처를 받고 어려움을 겪은 포항시민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