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영결식

7월 27일(금) 오전 10시 국회 앞마당에서 여야 정치인과 노동계 인사, 일반 시민들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식에서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이 황망하고 비통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신중했던 삶이었습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정의로운 사람이었고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으며, 정의를 위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라도 거대한 싸움에 응했다.

마지막 메시지조차도 노동자의 삶에 아파하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에 기뻐한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될것이다.

국회 청소노동자들도 함께했다.
“당시 노 의원과 점심을 먹던 중 고민을 털어놓았다. 노 의원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내 사무실이라도 같이 쓰자’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다행히 국회 의원회관 9층으로 휴게실과 사무실을 옮겼지만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한마디를 잊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 노 의원은 같이 밥을 먹어주는 몇 안되는 의원 가운데 하나였다.

▶노회찬 의원 화장

2018년 7월 27일 금요일 오후 2시 20분

‘화장 종료’…

“화장 종료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고 노회찬님, 고 노회찬님 화장이 종료됐습니다. 유족분들은 1층 수골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이 나왔다.

유족들이 위패, 영정, 유골함을 들고 1층 수골실로 향했다.

추모객들이 수골실 입구 앞을 가득 채웠다.

"어떡해”
“회찬아, 엉엉. 가지마, 가지마, 회찬아”

유족들과 추모객들이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시35분 유족들이 황금빛 보자기로 싸인 유골함을 들고 나왔다. 추모객들은 다시 오열했다.

▶노회찬 의원 노래 서정주 시인 수필집 ‘석남꽃’에 ‘소연가’ 가사를 남겨본다.

서정주 시인 수필집 ‘석남꽃’에 ‘소연가’라는 시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본인이 직접 작곡한 유일한 노래라고 한다.

머리에 石南(석남)꽃을 꽂고

내가 죽으면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너도 죽어서...

너 죽는 바람에

내가 깨어나면

내 깨는 바람에

너도 깨어나서...

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

죽어서도 살아나서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

▶노회찬 장지 남양주 마석모란공원 안치

노회찬 의원의 묘소에는 구두와 꽃, 사진과 고인을 그린 판화, 그림 등이 놓였다.


---------------------7월 26일----------------

▶노회찬 의원 추모제(연세대학교 대강당)

7월 26일(목) 오후 7시 노회찬 의원을 기리는 추도식이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노회찬 의원의 넋을 기리는 추도객들로 연세대 대강당 1·2층의 1천600석 자리를 가득채웠다.

추모제 사회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맡았다.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는 장면을 담은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동영상과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로 추모제를 시작했다.

김미화씨는 “늘 제가 노 의원님께 장미꽃 한송이를 받았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다. 근데 오늘 국화꽃 한 송이를 놓게 됐다”며 울먹였다.

▶노회찬 추모제 유시민 작가 추도사

추모제에 유시민 작가가 참석해 추도사를 대신한 짧은 편지를 낭독했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첨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그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노회찬 의원 추도식에 참석한 박중훈 추도사

영화배우 박중훈

저는 노회찬 의원을 유권자이자 팬으로 알았습니다. 2014년 지인의 소개로 알고난뒤 형님 아우하면서 잘 지냈어요.

“평소때 의원님이 해주신 말씀이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행동을 잘하는 사람을 더 인정하고 존경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인정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위에 있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저한테 가르쳐주셨다. 제가 노회찬 의원님을 따르고 형님으로 존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을 떠나서 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초지일관 일생을 던진 그런 모습이었다”

수년전에 선거운동을 하다가 너무 과로하는것 같아서 형님 좀 쉬시죠.. 쉬시고 하시죠 했더니 그 와중에도 웃으시면서 아우~ 휴대폰에 배터리가 다 방전된 다음에 충전하는 걸세 난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모든 배터리를 쓰고 싶네

노회찬 의원님이 미국에 있을때 문자를 보냈어요.

“형님이 미국에 계실 때 제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전 형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쭉 그럴겁니다’ 라고요. 마지막으로 형님께 한 말씀 드리고 인사드리겠습니다"

"형님, 저 중훈이에요. 듣고 계시죠? 이제 겨울에 뜨거운 굴국밥 누구랑 먹습니까. 형님 그리워요. 더 절망스러운 건 이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아요. 형님 이러시면 안 되죠.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이제 모든 사람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영화배우 박중훈,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관계자, 경남 창원 주민도 추도사를 낭독했다.

노회찬 빈소 조문행렬은 현재까지 2만9천명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7월 27일 장례 마지막날은 국회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고인의 유골은 서울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 에서 화장된 후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