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독 공식 환영식

3일 오전(현지시간), 전쟁기념박물관 무명용사탑에 헌화 참배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는 오후 뉴질랜드 총독 관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과 환영오찬에 참석했습니다.

✔뉴질랜드 '총독'이란
뉴질랜드는 영국연방 내의 민주 독립국가로 의원내각제 입헌군주국입니다. 국가원수는 형식상으로 영국 국왕이며 뉴질랜드 정부의 추천으로 영국 국왕에 의해 지명되는 5년 임기의 총독이 국왕을 대리합니다. 국왕의 대리인인 총독은 상징적 존재이며 선출된 총리가 실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마오리족 전통 환영식 및 Hongi 인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영접 나온 그레고리 보흔 총독비서관, 마오리족 남녀 단장 2명과 악수하며 코를 부드럽게 맞대는 마오리 전통 인사인 Hongi로 인사 나누고 마오리족 전통 환영 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오리족의 전통 인사방식인 '홍이'(Hongi)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인사 방식으로 손님과 영혼을 교환한다는 의미로 서로 이마와 코를 맞대는 의식입니다.

호전적인 구호와 소리, 표정의 도전(Wero), 환영의 함성(Karanga), 환영노래와 춤(Haka Powhiri) 등 전통 환영식이 이어지는 동안 마오리족의 단장이 손짓으로 가리키며 대통령에게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마오리 전사들의 도전(나무 창촉을 손님 앞에 놓는 의식), 손님의 호의적 응답(창촉을 드는 의식), 마오리 여성의 환영의 함성, 노래와 춤, Hongi 순으로 환영식이 진행됐습니다. 환영의 춤을 마친 뒤 공연을 한 마오리족 남녀 두 명이 대표자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코를 부비는 Hongi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영접하러 나온 팻시 레디 총독(Patsy Reddy)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장대 애국가 연주가 시작되자 의장대 사열을 받았고 총독 관저에서 예포 121발이 발사되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오찬에서 레디 총독은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70년 동안 다방면으로 발전한 양국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관저에 입장해 방명록에 '뉴질랜드와 한국의 우정이 길고 흰 구름처럼 아름답게 이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뉴질랜드 오찬

뉴질랜드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사람, 사람"이라는 마오리 부족 속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도 오래전부터 '사람이 먼저다' 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는데, 서로 통하는 점이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4년 전에 뉴질랜드를 방문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뉴질랜드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고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자연 등 지금도 밀포드 사운드 지역에서 마주한 장엄한 대자연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오찬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가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 여성들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행복하고 조화롭게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원주민과 서로를 포용해 사회통합도 이룬것에 진정 어린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배웁니다.

한국도 포용국가를 비전으로 삼아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뉴질랜드와 한국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양국이 함께 포용 정신을 가꾸길 바랍니다"

레디 총독은 오찬사를 통해 "양국은 활발한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지한다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오늘날 한국과 같은 핵심파트너와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아직 긴 여정이 남았지만 이미 좋은 출발을 이루셨습니다"

레디 총독과 문재인 대통령의 오찬사를 마무리에 이어 양국 수행원들은 건배와 오찬을 나눴습니다.

이번 공식환영과 오찬에는 뉴질랜드에서는 팻시 레디 총독, 그레고리 보흔 총독비서관, 피리 샤샤 마오리 단장, 티 리포와이 히깅스 마오리 단장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1차관, 여승배 주뉴질랜드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뉴질랜드 동포간담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국 여사께서는 12월3일 저녁 7시(현지시간) 뉴질랜드 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간담회 문화공연으로 뉴질랜드 아리랑, 태권도 퍼포먼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 공연이 진행됐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말을 통해 먼 나라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로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동포들이 더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도록 최선 다 하겠다는 말도 있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뉴질랜드 동포간담회 인사말

키오라!

한국 대통령으로서 9년만의 국빈방문 길에 동포 여러분을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개인적으로는 2014년에 우리 부부가 함께 열흘 정도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받은 느낌은 정말 복 받은 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포들이 행복하게 살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해도 한편으로는 고국이 그리울 텐데, 오늘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방문을 준비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연가'라는 노래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의 번안곡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나 먼 남반구의 민요가 한국까지 전해진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뉴질랜드 전체 병력이 만 명 정도였는데 그 중 6천명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우리를 도왔습니다. 이분들은 지금도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렀던 가평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의 제목으로 지금 양국의 공동제작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고맙고도 끈끈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에게 각별한 인류애와 우정을 보여주신 뉴질랜드 국민들을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이 긴 시간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추구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이 먼저인 나라, 아이가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는 나라,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고 포용되는 나라, 우리가 추구하는 나라다운 나라이며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뉴질랜드의 모습입니다.

양국의 교역액은 2015년 FTA를 체결한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농업, 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협력의 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양국의 인적교류도 활발해져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 수가 연간 10만 명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에서도 한국 사랑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국민들은 김치버거와 양념치킨을 좋아하고, BTS, 세븐틴의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약 3,000명의 초중등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오클랜드 대학교에서는 약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한국학을 배우고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지역 사회와 교류하고 협력해온 여러분의 노력으로 짧은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포들은 뉴질랜드에 깊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의 어르신들은 음악으로 지역 사회와 사랑의 에너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인회는 세미나, 법률 상담 등을 제공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하고 있는 4선 국회의원 멜리사 리 의원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 선수 등 정치, 경제, 문화, 체육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계신 주역입니다. 정부도 여러분의 발걸음에 함께하겠습니다. 양국 간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여러분이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뉴질랜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자동여권심사 시행을 결정했습니다.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양국 간 관광과 인적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뉴질랜드와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 청년들의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현재 3천 명 수준인 쿼터가 확대되어 우리 청년들이 국제무대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동안 양국 간 FTA에 따라 전문직 비자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이 제도를 통해 비자를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취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뉴질랜드 정부의 관심을 당부할 예정입니다.

농축산업 훈련 비자연장을 협의하여 농림수산업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도 지속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4월 우리와 뉴질랜드 사이에 사회보장협정 최종 문안이 합의되었습니다. 조만간 뉴질랜드 내 절차가 끝나면, 양국에서의 연금가입 기간을 서로 인정하게 됩니다.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동포 여러분,
최근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극적인 변화가 성공한다면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조국이 평화롭게 번영할 때 동포들의 삶도 더 나아질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뉴질랜드의 에드몬드 힐러리 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간단하다. 그냥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갔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힐러리 경의 마음과 똑같습니다. 우리도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 역시 진정한 우정으로 우리와 함께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 고국의 평화, 평화의 한반도를 위해 지지하고 성원해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뉴질랜드는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아름다운만큼 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항상 고국을 자랑하실 수 있도록 평화의 한반도,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