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특혜 채용 비리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 됐다가 사라졌는데 검찰은 조용히 수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인사업무를 총괄했던 KT 전무 김OO 씨를 3월13일 구속했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의 딸이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 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2012년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당시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인사를 총괄하는 KT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김OO 씨는 김성태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김성태 의원의 딸과 함께 5촌 조카의 특혜 채용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5촌 조카는 2009년 KT 자회사에 채용돼 2년 동안 일했다.

▶KT 전무 김OO 씨를 특혜 채용으로 구속한 이유?
검찰은 2012년 KT 공개채용 인사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성태 의원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KT 공개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실무, 임원면접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는 김성태 의원 딸이 최종합격한 것이어서 부정 채용으로 보고 김 모씨를 구속한것이다.

▶KT 전무 김OO 씨,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 인정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부정 채용에 관여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OO 전무는 17일 검찰 조사에서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 당시 KT 채용 총책임자였던 인재경영실장으로 있으면서 윗선의 지시를 받고 김성태 의원 딸을 특혜 채용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KT 최고위급 인사가 김성태 의원과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당시 KT 임원 명단을 파악 중이다. 또한 2012년 하반기 공채채용 당시 김성태 의원 딸 외에 5~6명이 부정 채용된 정황도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태 의원, 딸의 KT 특별 채용 의혹 전면 부인
김성태 의원 "KT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일말의 부정이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그 전모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딸은 2년여간의 파견 비정규직 생활을 하던 중 KT 정규직 공채에 응시해 시험을 치르고 입사한 것이 사실의 전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5촌 조카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2009년 당시 SK텔레콤 자회사에 함께 근무하던 동료직원이 KT 자회사로 이직함에 따라 이들과 함께 KT 자회사로 이직한 것이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KT 새노조, 정갑윤 의원 아들과 황교안 아들 채용비리 의혹 수사 촉구 성명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특혜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전직 인사담당 총책임 임원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KT 새노조는 김성태 의원 이외에도 정갑윤 의원 아들과 황교안 대표 아들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KT 새노조는 3월18일(월) "검찰은 KT 채용비리 사건을 전면 수사하고,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채용비리 실태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KT 새노조 채용비리 사건 성명서>
김성태 의원 딸 특혜채용 사건은 이제 KT 채용비리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언론에는 그동안 KT 내에서 발생한 채용비리에 대한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KT새노조가 내부 제보를 통해 주장했던 김성태 딸 채용비리 당시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이었다는 보다 구체적 증언도 나왔다. 채용비리의 청탁 창구가 회장실과 어용노조등이었으며, 이들을 면접탈락시킨 면접위원이 징계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것은 정상적 기업이 아니라 그야말로 권력과 유착된 정경유착복합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정갑윤 의원 아들은 KT 대협실 소속으로 국회 담당이었다. 드러난 것만 해도 이렇다.

우리는 KT의 이러한 구조적 정치유착이 MB 낙하산 이석채 회장 시절부터 크게 심해져서, 박근혜 낙하산 황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최고 경영진의 정치적 보호막 수단으로 전락한 KT의 채용비리의 결과 경영진은 본질적으로 힘써야 할 통신경영에 소홀했고 그 결과가 아현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이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엄청난 통신대란이 일어난 지 3개월이 넘도록 국회 청문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으며, 게다가 일부 야당의원들이 ‘아현화재에 국한시켜 청문회를 하자’며 청문 대상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대, 낙하산 KT경영진의 정치적 줄대기와 그 수단으로 전락한 채용비리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통신경영 소홀과 통신대란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국회는 4월 4일 예정된 KT 청문회에서 경영전반을 다루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KT채용비리를 매개로 한 KT경영진의 귄력유착을 발본색원해야 함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검찰은 김성태 딸 특혜채용을 넘어 KT 채용비리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라

2. 국회는 4월 4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확정하고 청문대상을 채용비리를 포함한 KT 경영 전반으로 확대하라

3. KT 이사회는 채용비리 자체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2019년 3월18일
KT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