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필립(Philippe)국왕, Philippe of Belgium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3월25일~28일까지 3박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벨기에 국왕의 한국 방문은 1992년 10월 보두앙(Baudouin) 전 국왕이 방한 이후 벨기에 국왕으로는 27년만이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입니다.

벨기에 필립 국왕 대규모 사절단 방한
필립 국왕은 왕세자 시절 2000년 12월, 2009년 5월에는 경제사절단장으로, 1993년 10월, 2012년 6월에는 엑스포 등 총 4차례 방한했었습니다. 이번 벨기에 필립 국왕 국빈 방한에는 벨기에 연방, 지방 정부의 고위인사와 80여명의 기업 총수, 15개 대학 총장 등 각계를 망라한 대규모 사절단이 동행했습니다.

벨기에 필립 국왕 방한 일정으로는 먼저 현충탑 헌화 및 전쟁기념관 방문 일정을 가졌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3월26(화) 정상회담 이후 국빈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정상회담 이외에 국회의장 면담, 한국-벨기에 비즈니스 포럼, 스마트시티 세미나, 경제인과의 오찬, 국왕 주최 벨기에 음악회 개최 등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전통적 우방국 벨기에
벨기에는 2019년~2020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한국과 벨기에는 1901년 수교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으며, 특히 2017년 벨기에 경제사절단 방한 후 2년 연속 양국 교역량이 2016년 35억불→2017년 41억불→2018년 47억불 등 17%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벨기에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라는 열강의 각축 속에 독립을 이뤘고, 지정학적 열세를 기회로 삼아 발전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매우 닮았습니다. 벨기에와 한국은 1901년 우호통상조약을 맺었고, 3.1독립운동 당시 주일본 벨기에 대사는 "한국인들은 자유를 원했으며, 침착하고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보고서를 본국에 전송했습니다. 이번에 벨기에 국왕께서 이 문서를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벨기에 필리프 국왕 현충탑 헌화 및 전쟁기념관 방문
벨기에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벨기에 6.25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참석해 헌화했습니다.

추모행사에는 필리프 벨기에 국왕 내외와 벨기에 내무부 장관, 주한 벨기에 대사, 벨기에 한국전 참전협회장 및 참전용사,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장, 6.25전쟁 때 벨기에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 국군 전우 등이 참석했습니다.

벨기에는 1951년 1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룩셈부르크 1개 소대를 통합해 보병 1개 대대 연인원 3500명 규모의 전투병력을 파견했고 금굴산전투, 학당리전투, 잣골전투 등에서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25 벨기에 전사자 106명의 젊은 벨기에 용사들이 희생됐고, 9구의 유해는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던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하신 106명의 벨기에 전몰장병들께 깊은 경의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정착시켜 벨기에 참전용사들의 그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고,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국왕 국빈방한 공식환영식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의 공식 환영식이 3월26일(화)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본관 앞에 먼저 도착한 어린이 환영단에게 "안녕"하고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어린이들과 함께 필립 국왕을 맞이했습니다.

필립 국왕이 도착하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필립 국왕 부부는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고 어린이 환영단과도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양국 공식수행원들과도 차례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공식환영식 이후에는 한국-벨기에 정상회담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Philippe 국왕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벨기에 필립 국왕의 공식 환영식 이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면서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중소기업, 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필립 국왕은 대통령님의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절단이 함께 온 만큼 5G,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등 다방면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아스트리드 공주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의 방한이 양국 간 경협 확대에 기여해 무려 17%의 교역액이 늘어났다며 이번 필립 국왕 방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표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한국에 투자한 벨기에 기업에 대해 사람 중심의 4차산업혁명이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 중에 있다. 특히 올해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될 예정인데 이러한 한국의 잠재력과 벨기에의 테크놀로지가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산, 세종 2개의 스마트시티가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오늘 국왕께서 참석하시는 스마트시티 관련 세미나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찾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벨기에 드 크렘 행정안전부 장관과는 양국의 수출입 증대, 중견, 중소기업의 비전 모색, 스마트시티 협력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벨기에가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임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드모트 왈로니아-브뤼셀 연합정부 총리는 벨기에와 한국은 개방이 필수적인 나라이다. 학생, 연구자의 인적 교류와 더불어 연구 성과 등 기술 활용을 통한 삶의 질 개선에 함께 힘써 나가자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구 감소와 그로 인한 교육 여건의 변화 등을 언급하며 중견기업 활성화를 통한 산학협력 분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벨기에 겐트 대학 인천 송도 캠퍼스와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유럽 최초 한국 석좌직 신설 등을 언급하며 학문과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3년에 개원한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 연간 5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양국 간 교육,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벨기에 왕립미술관에 비유럽권 언어로는 최초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개시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ASEM 정상회의 참석 차 벨기에를 방문했을 때 동행한 김정숙 여사가 왕립미술관 한국어 오디오가이드 개시식에 참석한 바 있다.

베르보르트 브뤼셀 지방정부 총리는 관광 분야에서 인적교류는 물론 민간영역으로까지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벨기에가 2019~2020년 임기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점을 거론하며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벨기에 간 협력 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한국 벨기에 문화와 예술 분야 협력 활성화
미래세대간 활발한 교류와 상호이해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산학협력,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➊교육과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잡은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활동 ➋브뤼셀 자유대 내 유럽최초 한국 석좌직 신설 ➌벨기에 겐트대 인천 송도 캠퍼스 졸업생 배출 ➍벨기에 왕립미술관 한국어 가이드 서비스 개시 ➎한국 청년 음악가들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양국간 문화와 예술 분야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고 있다.

한편 양국 정상 내외간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한국과 벨기에 관계 발전 및 우호 증진을 위해 26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벨기에 국왕의 국빈만찬이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