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선정

뉴스 2018. 6. 27. 02:50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여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 대한적십자사는 25일 최종 상봉 인원 100명의 5배수인 500명을 1차 후보자로 선정했다.

1차 후보자는 고령자를 우선으로 연령대별로 인원을 배정했다. 적십자사는 1차 후보 500명을 대상으로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2차 상봉 후보자 250명을 추릴 예정이다.

다음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다시 25일까지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하고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해 8월 4일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8월20일부터 열리는 이산가족상봉에 5만7000명이 신청했지만 최종 100명에게만 상봉 기회가 주어져 경쟁률은 570대1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생존해있는 이산가족은 약 5만 7000명인데 이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의 이산가족이 63%나 된다. 68년 동안 가족과 생이별했던 고령의 이산가족에게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황해도 출신 90살 이용여 할머니➡ 북에 놓고 온 딸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용여/90세/이산가족 : "추첨 명단에 안 계세요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 돼.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 나이가 90인데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줘야 돼 내 .."

✔평안북도 출신 95살 박성은 할아버지➡ 살아있다면 93살이 됐을 여동생을 만나야 합니다.

박성은/95세/이산가족 : "이름이 없어요? 다시 한번 해 볼게요..저는 이산가족은 끝났어요. 이런 식은 틀렸단 얘기예요."

남한의 생존 이산가족 수는 5만 7천여명이다.

남북은 7월 3일까지 생사확인의뢰서, 25일까지 생사확인회보서 등을 주고받은 뒤 8월 4일 최종 명단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최종 남측 상봉자들은 상봉 행사 전날인 19일께 방북교육을 받고 상봉장소로 이동하고 8월20~26일 8·15를 계기로 금강산 면회소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다.

▶이산가족 상봉 역사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1971년 8월 12일에 대한민국의 대한적십자사가 한국 전쟁 또는 한반도 분단 때문에, 남과 북으로 헤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실태를 확인하고, 서로 소식을 전하거나 상봉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적십자사간의 합의에 의하여 1985년 9월, 서울과 평양에서 최초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 교환 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The Archives of the KBS Special Live Broadcast "Finding Dispersed Families")

KBS1에서 1983년 6월 30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했던 프로그램.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기간 연속 생방송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당시 KBS 내부인력은 아나운서, PD, 조연출, 음향, 조명스태프 등과 전화를 받는 대학생 아르바이트까지 합하면 이 기간 동안 동원된 인력만 1천 명에 육박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당국과 KBS는 프로그램 관련 기록물 전반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하였으며, 마침내 2015년 10월 9일(현지시각)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의 유교책판과 함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그램 녹화 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녹화원본 테이프들 463개뿐 아니라 그에 딸린 담당 PD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 진행표, 큐시트, 기념 음반, 사진 등이 포함된다. 그 총 수는 2만 522건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유산은 총 13개 항목이 되었으며,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것이다. KBS는 이 뉴스를 다음날 아침 뉴스광장 탑 헤드라인으로 올렸다. 453시간 45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연속 생방송 기록이라는 특징과 함께 전쟁의 아픔을 고발하고 각계각층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방송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독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 관련 방송기록과 필리핀 민중혁명 라디오 방송녹음 기록물 이후로 세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