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토) 오전 11시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통신구는 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를 뜻한다. KT 아현지사 화재는 오후 10시쯤 완전히 진화됐지만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IPTV, 카드결제 단말기, 포스(POS) 등 통신 장애로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

서대문 소방서는 KT 아현지사 화재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화재건물 지하1층 밑에 있는 통신구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대문구와 마포구, 용산구 등 인근지역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아현지사에서 관리하는 유선은 총 16만8000개 회선이며 광케이블은 220조개가 매설돼 있어 이에 연결된 유무선 서비스가  모두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신속한 통신 복구를 위해 외부로 우회 연결

화재 진압이 완료되자 오후 11시쯤 KT 직원들이 방독면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통신구 진입을 시도했으나 소방당국에서 안전상 문제로 진입을 불허했다. 무선전화의 경우 임시로 이동기지국을 긴급 투입하고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통신은 광케이블 우회 등을 시행했다.

KT와 소방당국은 통신장애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신촌전화국과 가까운 광화문 중앙지사로 광케이블을 우회 연결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무선전화는 현장에 투입된 이동기지국과 인근 국사로 트래픽을 우회하면서 복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소방당국과 KT는 소실된 광케이블과 회선까지 복구하려면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KT 측은 25일 오후6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은 63% 복구됐다며 인터넷은 약 21만5000명의 가입자 가운데 21만명의 회선이 복구됐고 무선은 288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KT 아현지사 화재 원인 규명 합동 감식

서대문 경찰서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찰,소방,KT,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이 화재 현장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결과 지하 1층 통신구 79m가량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6일 오전 10시 2차 정밀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며 2차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 연구원도 참여한다.





▶KT 화재 관련 금융권 점검회의

11일25(일) 오후2시30분, 금융위원장은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인터넷뱅킹, 카드결제 등 정보통신을 통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점검회의에서 화재사고 이후 인근 은행 ATM, 카드결제 서비스 등의 전산장애와 관련하여 금융회사의 우회 회선 확보와 관계기관의 복구 현황 및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은행>
KT아현지사를 통해 서비스하는 ATM 등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여 일부 백업 회선 전환 및 대고객 안내 실시했다.

<카드>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장애가 발생했으나 대부분의 VAN사,대형 가맹점은 SKT, LG U+ 등 타사 망으로 신속 우회조치를 완료했다.

<VAN사>
대부분의 VAN사가 즉시 회선전환을 완료, KT망만을 사용하던 00밴의 경우 24일 17:00경 정상화했다.

<가맹점>
복수회선을 사용하는 대형가맹점과 달리, KT망만을 사용하는 중소형가맹점에 대해서는 통신망 복구 추진중이며 KT, 무선 카드단말기 제공을 통해 대체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중이다. 또한, 홈페이지 공지, SMS발송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를 하고있다.

<증권>
일부 금융투자회사 홈페이지, ATM 및 ARS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였으나 KT와 협조하여 서비스 복구를 진행중이다.


▶KT 아현지사 화재 피해 고객 보상 1개월 요금 감면 시행

KT는 화재로 피해를 본 유무선 가입 고객에게 1개월 요금 감면을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입장문에서 "1개월 감면 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다.감면 대상 고객은 추후 확정한 뒤 개별 고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KT는 무선 고객의 경우 피해 대상 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