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시하모니 국왕 주최 국빈만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5일 캄보디아 왕궁 영빈관에서 시하모니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 부부, 국회의장을 비롯해 양국의 주요인사, 수행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국빈만찬에서는 시종일관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고갔다. 캄보디아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앙코르 와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년 40여만명의 한국인들이 앙코르 와트 등 문화유산을 보러 캄보디아를 방문한다고 말하며 한국 정부는 앙코르 와트 보존과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어와 KPOP, 드라마, 음료 등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국민 스포츠로 즐기고 문화와 자연에 대해 양국 국민들이 서로 교류와 이해가 증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빈만찬사

존경하는 시하모니 국왕님, 훈센 총리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줌 리읍 쑤어(안녕하십니까)?

올해 첫 순방으로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해 매우 기쁩니다. 우리 부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시하모니 국왕님과 캄보디아 국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도착해 프놈펜을 둘러보며, 캄보디아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관대하고 여유로운 사람들, 활력이 넘치는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 속에 전통과 현대, 문명과 미래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도시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어머니의 강이라는 이름처럼 메콩의 물줄기에는 찬란한 크메르 문명과 미래의 풍요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을 보는 것 같아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잠재력이 큰 메콩유역 개발을 포함해 캄보디아는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업 발전, 인프라 개발, 외국인 투자 등에 집중하며 연 7%의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하모니 국왕님과 훈센 총리께서는 내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셨습니다. 야심차게 국가발전전략의 비전을 추진하고 계신 두 분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한강의 기적에 이은 메콩강의 기적을 기원하며, 한국도 캄보디아의 노력에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 나는 국왕님, 총리님과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양국은 일상 속에 스며든 불교문화와 공동체와 예의를 중시하는 전통 등 닮은 점이 많습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케이팝, 드라마, 음료 등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국민 스포츠로 즐깁니다. 한국 국민들은 앙코르와트 사원 등 캄보디아의 문화와 자연을 사랑하며 해마다 40여만 명이 캄보디아를 방문합니다.

양국 국민들 간의 서로 통하는 마음이 경제협력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양국의 협력은 농업, 금융, 인프라, 재생에너지, ICT, 보건의료와 교육 분야까지 더욱 확대되어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게 될 것입니다.

국왕님, 총리님,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한국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한-메콩 정상회의는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라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정상급 회의 격상을 위한 훈센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이 한층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젓가락이 얇아도 모이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캄보디아의 속담을 들었습니다. 그 속담처럼 저의 이번 국빈방문이 양국의 결속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캄보디아가 내전을 극복하고 통합과 평화를 이뤄낸 지혜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시하모니 국왕님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캄보디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앙코르와트 방문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은 16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를 방문했다. 1997년 한국과 캄보디아가 재수교를 맺은 이후 현직 한국 대통령이 앙코르와트를 찾은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이후 3번째 방문이다.
✔앙코르와트 복원사업은 한국이 직접 맡은 첫 세계유산 보존사업이다.
앙코르와트 내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정비사업은 한국이 직접 맡은 첫 세계유산 보존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앙코르 와트 복원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한국문화재재단 김지서 팀장으로부터 복원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사원 내의 코끼리 테라스가 왕과 국민이 만나는 소통의 장이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복원사업을 하게 된 이상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앙코르와트 내부를 시찰하면서 불상에 쓰인 문자를 보며 "이런 문자가 해독이 되느냐. 옛 크메르 제국이 이렇게 큰 왕국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쇠락한 것인가"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사원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한 데 이어 한국인 관광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알아보고 환호하는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또한 강경화 장관, 김수현 정책실장 등 참모들은 물론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현장의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코코넛 음료를 마신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은 앙코르와트 방문을 마치고 떠났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의 6박7일간 아세안 3개국 순방 일정은 모두 끝이났다.


📝 캄보디아를 떠나며
앙코르와트 앞에서 캄보디아 국민들에 대한 존중이 더 깊어졌습니다. 나라마다 역사를 일궈온 자신들만의 저력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과거이면서 곧 미래입니다. '메콩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뤄지리란 확신이듭니다. 정성을 다해 환대해주시고 크메르 문명을 만나게 해주신 시하모니 국왕님과 훈센 총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캄보디아는 지금 젊은 힘으로 연 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2대 개발협력국이고, 우리는 캄보디아의 제 2위 투자국입니다. 양국이 이번에 문안을 확정한 '형사사법공조조약'과 조속히 타결하기로 약속한 '이중과세방지협정'은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을 넓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올해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아세안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동반자입니다. 가는 곳마다 우리기업이 건설한 랜드마크가 있었고 이를 통해 협력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동포들은 현지사회에서 점점 더 위상이 높아지고 있었으며 동포들이 쌓은 신뢰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이상의 외교관은 없으며 국민이 곧 국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