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기온상승입니다. 국제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평균기온의 상승은 폭염일수의 빈도와 강도의 증가를 불러온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세계 기온의 추세도 20세기에 들어 계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1980년 이후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1970년 이후 30℃ 이상의 고온이 발생한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7월 들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온열질환자 190명이 신고되었습니다.
▶ 폭염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경우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고, 일최고 열지수(Heat Index)가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입니다.
폭염경보는 6월~9월에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일최고 열지수(Heat Index)가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로 정하고 있습니다.
폭염의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 엘리뇨 현상, 티벳 고원의 적설량, 열섬 현상 등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이 열을 오래 간직하고 있다가 밤에 열을 서서히 방출하는 도시의 열섬효과로 인하여 도시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전원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도 폭염의 피해에 대하여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 폭염이 왜 위험한가?
극심한 더위는 탈수 및 과열을 일으켜서 열사병을 일으키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경우 사망까지도 초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히 특정기간의 폭염현상이 아니더라도 여름철 기온의 상승추세와 사망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평균 170명으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117명과 홍수 74명보다 훨씬 많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7년 40℃를 웃도는 폭염이 닥친 헝가리에서는 500여명이 사망했고, 지난 120년 중 관측사상 최고 기온인 45℃를 기록한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 누가 폭염에 위험한가요?
- 어린이
- 노인 65세 이상
- 질병이 있는 자(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정신질환 등)
- 병원의 처치를 받고 있는 자(투석, 혈압조절 등)
- 장애인(보거나 들을 수 없는 자, 보행이 불편한 자)
- 약물, 알콜중독자
- 혼자사는 사람
- 사회적으로 열악한 빈곤자, 노숙자, 고립된 사람 등
65세 이상 노인이 폭염에 위험한 이유는 노화로 인한 땀샘의 감소로 땀의 배출량이 적어져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 및 탈수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노인이 흔히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이 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저해시켜 폭염에 위험할 수 있는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은 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폭염 관련 질환 중 가장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것은 열사병입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뜨겁고 건조한 피부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체온을 내리는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오는 동안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체온을 내릴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합니다.
폭염은 폭염 관련 질환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환자들에게 안부전화를 할 때 증상의 악화(흉통, 두통, 의식저하, 마비, 감각이상 등)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증상의 악화가 있는 경우 응급실에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노인은 많은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따른 체온상승이 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약을 복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복약지도를 통해 약을 잘 드시도록 해야 하고, 의사와 수시로 상의해야 합니다.
▶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2018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 뚜렷한 특징이 확인되었습니다.
0~19세는 학생이 많고 운동장에서 주로 발생하였으며 사망자는 차안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폭염 시 격렬한 야외활동은 피하고, 특히 아이들이 차안에 혼자 남아있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해야 합니다.
20~59세는 기능직 종사자가 많고 실내외 작업장에서 주로 발생하였으며, 사망자는 실외작업장과 집에서 주로 발생 하였습니다. 폭염 시 야외 작업을 피하고 실내의 경우라도 냉방장치가 있는 곳에서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 고온 환경에서 일할 경우 2인 1조로 서로의 건강상태를 살핍니다. 어지러움 등의 증상 발생시 바로 작업을 중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60세 이상에서는 무직이나 농립어업 종사자가 많고 집이나 주거지 주변과 논밭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열사병, 열실신과 같은 위중한 온열질환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폭염 시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도 수분섭취 및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이웃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폭염 관련 질환
인체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급성 반응과 체온 조절반응, 열실신 반응 등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급성 반응 단계는 비정상적 반응으로 열사병으로 진행됩니다. 체온조절반응 단계에서는 피부의 혈관 확장, 내장의 혈관확장으로 반응이 나타나고 내장의 혈관 확장의 경우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1. 폭염에 의한 중증 질환
▶ 일사병 (열탈진) (Heat Exhaustion)
➊ 일사병 특성
- 땀을 많이 흘림(≤40℃)
-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염분과 수분이 소실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열에 상당시간이 노출되었으나 제대로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 노인에게서 일어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하며 두통, 위약감,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납니다.
- 피부가 차고 젖어있으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습니다.
➌ 일사병 대처방법
-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 특히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고 맥주 등 알콜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합니다.
-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는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열사병 (Heat Stroke)
-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서 발생합니다.
-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다기관 손상 및 기능장애와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킵니다.
➋ 열사병 주요증상
- 고열(>40℃)
-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부전으로 발한기전 등이 망가져 지속적인 체온 상승을 보입니다. 대개 40도가 넘는 높은 체온이 관찰됩니다.
- 맥박과 호흡이 가빠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합병증으로는 뇌병증, 횡문근융해증, 신부전, 급성호흡부전증후군, 심근손상, 간손상, 허혈성장손상, 췌장손상, 범발성혈간내 응고장애, 혈소판 감소증 등이 있습니다.
➌ 열사병 대처방법
- 열사병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급적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이것이 어렵다면 1339 등으로 전화를 걸어 치료에 대한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2. 폭염에 의한 경증 질환
▶ 열경련
➊ 열경련 특성
- 열경련은 여름에 많은 땀을 배출한 뒤 생기는 질환으로 땀에 포함된 염분과 수분으로 인해 체내의 나트륨 성분이 부족하게 되어 발생하며, 강한 노동이나 운동 후 생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주로 근육의 경련과 통증을 수반합니다.
➌ 열경련 대처방법
- 열경련이 의심되면 일단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하도록 하면서 스포츠 음료나 나트륨이 포함된 주스 등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합니다.
- 경련이 멈추었다고 해서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안되고,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된다면 바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합니다.
▶ 열부종
➀ 열부종 특성
-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이고 심부의 혈액량은 줄이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게 되면 체표에 순환하던 혈액의 수분들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부종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열부종 입니다.
➁ 열부종 주요증상
- 흔히 다리에 부종이 생깁니다.
➂ 열부종 대처방법
- 부종이 발생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립니다.
- 다리를 올린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됩니다.
- 시원한 장소로 옮겨 평평한 곳에 눕힙니다.
열실신
➀ 열실신 특성
- 체표면의 혈액순환이 늘어나면 뇌로 가는 혈액량도 부족한 경우가 생기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이 열실신입니다.
- 보통 의식 상실이 주요 증상입니다.
- 열실신이 일어나기 전에 어지럽거나 구역, 발한, 위약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➂ 열실신 대처방법
- 대개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스스로 회복됩니다.
의사소통이 될 경우, 물을 천천히 마시도록 합니다.
▶ 폭염 일반 건강 수칙
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합니다.
폭염 주의보,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오후시간대 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폭염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어린이와 노약자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며, 어르신은 땀샘 감소로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어서는 안되며,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하여야 합니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도록 합니다.
▶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처 요령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질을 하는 등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합니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 여름철 폭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은?
① 물을 자주 마십니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십니다. 신장질환 등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결정 합니다.
② 시원하게 지냅니다.
-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합니다.
-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습니다.
-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합니다.
③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합니다.
-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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