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EVERGREEN)이 운영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 선박이 좌초됐습니다. 이로인해 수에즈 운하가 양방향 통항이 중단됐습니다. 수에즈 운하에 발이 묶인 전세계 선박은 360척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에버기븐호는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 항에서 출발하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에버기븐 선박 크기는 길이 400m, 너비 59m 규모로 63빌딩,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보다 높고 긴 22000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화물 선박입니다. 이런 초대형 선박 에버기븐(EverGiven)호가 수에즈 운하를 입구나 출구가 아닌 중간에 가로지른 상태로 좌초돼 수에르 운하의 항로를 길막하고 있는것입니다.

 

수에즈 운하 사고 선박 주인 선주는 일본이다.

1869년 수에즈운하가 개통한 이래 150년 역사상 단 1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틀어막아 통항이 마비된 경우는 이번이 최초로 전세계에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일본기업 쇼에이 키센이 소유한 배입니다. 에버기븐을 건조한 기업은 일본 이마바리조선 입니다.

이를 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이 선박을 빌려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해운업에서 배를 빌려서 운영하는 형태를 용선라고 합니다. 따라서 에버기븐의 선주는 일본기업 쇼에이 키센이고 용선사는 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입니다.

굴착기로 선박 주변 흙과 모래를 퍼내고 있고 3월 28일 예인선으로 백머리를 5cm 이동 시켰다.

이집트 당국은 에버기븐 선박의 선수와 선미가 수에즈운하 양쪽 벽에 거의 닿아있어 주변 모래와 흙을 파내는 작업과 예인선을 투입해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썰물 때문에 3월 25일 예인작업이 실패했고, 수에즈운하 바닷물이 최대 수위가 되는 3월 28일~29일은 되어야 예인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에즈운하 선박 사고 전세계 민폐국 일본 대만

수에즈 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로 세계 물류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에즈 운하의 총 길이 195km, 수심 20m로 70만톤 유조선의 통행도 가능합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19000대에 달했고, 하루 5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운하가 통제된 지 단 2일만에 세계 유가가 5%나 오르고 세계 물류의 12%가 멈춰버렸습니다. 세계 원유, 천연가스의 전략적 수송로인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으로 원유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거란 전망이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더구나 일부 선박에는 식품, 의료용품, 생활용품 뿐만아니라 동물들이 아사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또한 일본 선박의 수에즈 운하 사고로 통행이 마비되어 아프라카 대륙 남부를 거쳐 우회하는 희망봉 노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7일~10일 정도의 기간이 더 걸립니다.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이번 수에즈 운하 사고로 세계 해운업계가 시간당 4억달러(약 4500억원) 매일 96억달러, 약 10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에즈운하 에버기븐 선박 사고 원인 놓고 일본과 대만은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아직 수에즈운하 선박 좌초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에즈운하 사고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수억 달러의 피해보상금이 생길것이며 이해당사자 간 책임 전가가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에버그린 측은 좌초 직전 정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고 일본은 배의 결함은 아니라며 책임 소재를 두고 서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에즈운하 이집트 당국은 사고 원인은 바람이 아니며, 사람의 실수이거나 기계적 결함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만 에버그린 장옌이 회장은 대만 교통부에 조작 오류 및 불가항력을 이유로 선박에 손해를 끼친 경우 책임은 선주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문서를 폭로했습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사고의 책임 공방에서 수에즈 운하 당국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수에즈 운하 항해 규정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측 도선사가 배에 탑승해있더라도 사고가 나면 선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버기븐 선박 보험 회사도 일본기업이다.

일본기업 쇼에이 키센이 소유한 에버기븐 선박이 들어있는 보험으로 선체보험은 일본 MS&AD, 책임보험은 UK P&I 클럽에 들어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박은 1억~1억4천만 달러, 약 1500억원에 해당하는 보험에 가입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수에즈 운하 선박 사고 책임 소재를 두고 일본과 대만이 천문학적 손해보험을 놓고 책임공방이 터질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에버기븐 호 부양작업 성공 7일만에 수에즈운하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 3월 23일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일본 선박 에버기븐호가 3월 30일 7일만에 부양작업에 성공해 선체가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은 만조 시간에 맞춰 예인선 14척을 동원해 컨테이너선을 물 위로 밀어 올리는데 성공했다며, 즉각 수에즈운하 통항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수에즈운하가 정상화되면 하루 24시간 운영해 대기 중인 선박들을 통과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대기 중인 선박 약 360척 이상을 통과시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집트 정부 수에즈 운하 사고 책임은 일본 선주

 

이집트 정부가 수에즈 운하 사고 책임은 일본 선주에게 있다며 손해보상을 청구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월 29일 현지시각 이집트 수에즈운하 담당 보좌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수에즈운하 사고 책임은 배의 선장에게 있다. 사고가 고의적인 방해행위로 인해 벌어졌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선박 좌초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과 예인선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일본 선주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주인 일본의 쇼에이기센에 대규모 손해 배상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집트는 하루 약 158억원의 통행료 수입 손실을 입었습니다.

 

수에즈 운하 사고 선박 패러디 짤

전세계 민폐를 끼치고 있는 수에즈운하 사고 선박에 대한 여파가 크다보니 패러디가 SNS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길막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킹콩, 굴착기, 아이언맨 등을 사용한 패러디 사진도 올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