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지난 6일 오후 11시 22분께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지반이 무너지면서 상도유치원 건물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울어진 건물 사진 SNS에 퍼지면서 민원과 신고가 이어졌다. 다행히 심야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9월 8일 추가 붕괴를 막기위해 건물 아래쪽에 흙을 메우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건물이 더 기울지 않도록 지탱하고, 철거 작업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흙을 쌓아 다지는 작업이다. 어제 7일 오후부터 25톤 트럭 2백여 대로 6천 톤 가까운 흙이 공급됐다.

현장에는 동작구청 55명, 소방 인력 44명, 경찰 인력 30명, 전기와 가스 관계자 4명 등 총 133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동작구 구청은 상도유치원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 계획안을 수립하고 9일 오후부터 10일쯤 철거를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동작구 관계자는 "오늘 철야 작업을 진행하면 내일 오전 정도면 추가 붕괴를 예방할 정도의 압성토 흙 다지기가 가능할 것이다. 내일 오후부터는 철거 작업을 시작해 다음주 월요일까지 위험 시설물을 제거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구청은 9일 오전쯤 압성토 작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유치원 건물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상도유치원 시공사 내사 착수

서울 동작경찰서는 공사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 시공사가 옹벽을 부실하게 지었는지, 안전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는지등이 주요 쟁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작구청이 전문가와 함께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만큼 구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청과 시공사에서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낙연 총리 상도 유치원 현장 방문

이낙연 국무총리는 트위터에 "서울 가산동 지반참하, 상도동 옹벽붕괴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일 조용히 상도동에 들르겠다. 보고받지 않을 테니 준비하지 말고 현장수습에 전념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