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은 세계 속의 대한국군,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을 주제로 과거 대규모 무기를 동원한 보여주기 사열과 시가 행진하는 열병식이 아닌 일반 시민과 함께하는 참관 가능한 진정한 국군을 축하하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정경두 국방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국군 유엔 참전용사와 일반 시민 등 350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식전행사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의장대 시범'과 군악대대의 풍물놀이와 사자춤 등 '전통악' 공연을 진행했다. 식전행사가 끝나고 육해공군 의장대와 사관생도들이 도열한 가운데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입장했다.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

1)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 입장
2) 국민의례
3) 국방장관 환영사
4) 훈장 및 표창 수여
5)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6) 태권도 시범
7) 국군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
8)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과 블랙 이글스 축하 비행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입장하자 평화의 광장에 예포 21발의 포성을 발사하여 본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자 상공에서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B로 이뤄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굉음을 내며 축하 비행을 했다.

애국가 제창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인 가족의 선창으로 참석자들 모두가 함께 불렀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에 이어 '국민과 함께한 국군의 70년'을 주제로 오프닝 영상이 상영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군의 날 훈장 및 표창 수여



문 대통령은 최병혁 육군 중장(5군단장)과 신재성 해군본부 대령, 션 버크 한미연합사 대령(육군), 최용훈 공군 8전투비행단 중령, 이영길 해병 원사, 이미숙 군사편찬연구소 서기관 등 6명에게는 개인 표창을 수여했다. 그리고 육군 8사단과 9공수여단, 공군 작전사령부, 해군 교육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에는 부대 표창을 수여했다.

▶국군의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 가수 옥택연과 배우 임시완이 깜짝 출연했다.



장병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태권무와 격파 등 행사가 펼쳐졌다. 강한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하겠다는 국군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다. 이어 장병들이 절도있는 동작으로 태권도 품새를 선보이고, 형광색 상의를 입은 장병들의 화려한 태권무와 곡예와 같은 격파 등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동영상으로 공군은 미래 전력인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스텔스 전투기 F-35A, 해군은 미래 무기체계로 무인 수상정, 잠수함과 육군은 보병부대에 적용되는 워리어 플랫폼으로 전투복, 전투화, 방탄복, 방탄헬멧, 수통, 조준경, 소총 등 33종의 전투피복과 전투장비로 구성되며 무인 전투로봇과 초소형 드론, 소형 전술차량 등이 소개됐다.




이어 영상에서 헬기로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육군 장병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영상이 끝나자 전쟁기념관 상공에 헬기가 나타났다. 육군 장병들이 레펠을 이용해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으로 하강해 긴급 작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군 복무 중인 가수 옥택연 상병이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장병들과 기동바이크를 타고 광장에 소형전술차량, 지휘용차량, 경정찰로봇, 다목적 무인로봇, 폭발물 제거로봇, 드론 등과 함께 등장했다.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은 국군이 전력화 할 최신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이다. 또한 군 복무 중인 배우 임시완 상병이 기념식 미디어데이에서 사회를 보는 장면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군의 날 행사 가수 싸이 축하 공연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 마지막 순서는 가수 싸이의 축하 공연으로 꾸려졌다. 챔피언과 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는 2008년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일병 계급장을 달고 공연을 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마지막 곡으로 '예술이야' 를 부를 때는 의장 행사와 태권도 시범,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을 펼친 장병들이 모두 광장으로 나와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며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 국군의 날 행사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장병 여러분

우리 군은 지난 70년, 우리 영토와 주권을 단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지켜냈습니다.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모든 국민과 함께 국군의 날 70주년을 축하합니다. 우리는 지금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서있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는 경구가 이 광장에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평화가 더욱 절실합니다. 우리 국군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평화를 향해 단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조국 수호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퇴역장병과 군 원로, UN참전용사들이 전쟁을 기억하며 평화의 시대를 열어낸 주역들입니다.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들과 해외파병 용사들이 참으로 든든합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장병들을 치하하며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찹니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과 북의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습니다. 15만 평양 시민들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습니다.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입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입니다. 우리는 불과 반세기만에 전투기와 전차를 만들고 3천 톤급 전략 잠수함까지 갖췄습니다. 국방력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지금은 강력한 국방개혁을 통해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군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군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이며, 우리의 땅, 하늘, 바다에서 우리의 주도하에 작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낼 것입니다. 믿음직한 군대로 반드시 평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가 가장 강한 군대이며 강한 군을 만드는 핵심은 장병들입니다. 장병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진정으로 국가와 군을 자랑스러워할 때 용기와 헌신을 갖춘 군인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군은 국민의 딸과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전력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하며 민주주의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군대, 소통하는 군대로 복무환경을 개선하고, 군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복무 기간에 따른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겠습니다. 경찰관, 해경, 소방관 등에 제대군인 채용도 확대하겠습니다.

군 의료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육아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육아나눔터, 군 어린이집도 늘려나갈 것입니다. 남녀 군인들 간의 차별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군 복무 기간에는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제대 후에는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공헌할 수 있을 때 우리 군의 애국심은 더욱 고양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장병 여러분,




함께해야 이깁니다.
국민과 함께해야 하며,
지휘관과 장병이 함께해야 합니다.
육해공군이 함께해야 하고,
동맹 우방국과 함께해야 합니다.

미래를 선도해야 이깁니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이라는 신무기와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리했습니다. 우리 국방도 4차 산업혁명에 접목하여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평화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명예로운 군인의 길이 한반도의 새 역사를 쓸 것입니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조국수호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을 지켜낼 것입니다. 나는 우리 장병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