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 북한산 자락에 1만6천㎡ 규모로 들어서 있는 조선시대의 전통정원 '성락원'이 4월 23일(화)~6월11일(화)까지 시민들에게 모습을 개방한다.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후기 전통 민가 정원이다. 성락원이란 이름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암반과 계곡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성락원은 원래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으며, 조선 황족 중 유일하게 항일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의친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서울 안에 위치한 몇 안 되는 별서정원으로 큰 의미가 있다. 도심 속에서는 드물게 풍경이 잘 보존돼 있어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됐다.

성락원은 현재 개인 소유로 지난 1890년대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19세기에는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이 정원으로 사용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다. 이후 심상응의 후손 고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매입했다. 시설을 관리하는 한국가구 박물관 관장 정미숙씨는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 완료되기 전에 성락원을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을 실시해 서울에 남은 유일한 한국의 전통 정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성락원은 물이 흐르는 경치에 따라 3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 지형으로 앞뜰, 안뜰, 바깥뜰로 나눌 수 있다. 앞뜰은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쌍류동천과 안뜰 앞을 막아 아늑하게 감싸 만든 용두가산이 있다. 물줄기 속 암벽에 행서체로 새긴 '쌍류동천'이란 글은 성락원의 자맥을 보호하는 뜻도 있다고 한다. 또한 쌍류동천 주위와 용두가산에는 200∼300년 되는 엄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다래나무, 말채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안뜰과 성락원 바깥을 가려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안뜰은 영벽지와 폭포가 있으며 바깥뜰은 송석과 연못이 있는 지역이다. 서쪽 아래 지역에 늪이 있고, 북쪽에는 물길을 파서 인공폭포를 만들었다. 늪의 서쪽 암벽에 '장빙가(檣氷家)'라고 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1992년 문화재 지정 이후 여러 차례 복원사업을 통해 성락원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 왔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함께 성락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종합정비계획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복원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7년 2억원, 2018~2019년은 25억원을 투입, 성락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성락원 진입부 및 관리동 개축, 송석정 연지 계류 복원, 휴게공간 조성, 조경 등에 관한 연차별, 단계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 가구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서울의 전통정원을 널리 알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4월 23일(화)을 시작으로 6월11일(화)까지 임시 개방한다. 성락원 관람은 사전예약에 의해 월, 화, 토 주3일 20명씩 이뤄진다. 성락원 관람료는 1만원으로 현장에서 현금결제 또는 사전 계좌입금하면 된다. 한국가구박물관(02-745-0181) 유선 또는 이메일(info.kofum@gmail.com) 접수를 통해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가구 박물관 홈페이지(www.kofu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락원 관람 및 꼭두 특별전 운영 계획
➊기간: 2019년 4월23일~6월11일(매주 월, 화, 토 11시~18시)
➋소요시간: 1시간(성락원 45분, 꼭두 특별전 15분➡꼭두는 나무로 만든 상여의 부속물로 인물상 또는 동물과 식물의 형상)
➌관람방식: 사전예약에 의한 가이드 투어 방식(문화해설자 진행)➡1일 총 7회(한국어 5회, 영어 2회)
➍관람동선: 정문→쌍류동천, 용두가산→영벽지→송석정 연지→송석정(꼭두 전시) 관람→다정→영벽지→정문
➎관람신청: 한국가구박물관 유선(대표 02-745-0181) 또는 이메일 접수(info.kofu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