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5월28일 밤 11시10분 방송된 '굿 닥터의 위험한 진료'를 통해 김현철 정신과의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논란들을 집중 조명했다. 김현철 정신과의사는 정신질환자의 취약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그루밍(Grooming) 성폭력 등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루밍 성 폭력이란 가해자가 친분을 활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저지르는 성폭력을 말한다. 그루밍 성 폭력은 정신과 치료중에는 환자가 자신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껴 그루밍 성폭력이 발생하기 쉽다. 전이된 감정 때문에 환자가 정신과 의사를 가장 신뢰하게 되고 때론 연인처럼 성적인 감정도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의사와 환자와의 성 접촉을 엄격히 금하며, 의사가 환자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가할 경우 수백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내린다.


▶ 김현철 정신과 의사가 스타의사가 된 과정
2013년 유명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일명 무도 정신과 의사로 알 려지며 일약 스타의사로 발돋움했고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조현병 스펙트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하며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김현철 정신과의사는 그는 이후로도 TV와 라디오에서 종횡 무진 활약하며 그의 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진료시간이 아닐 때에도 SNS를 통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다독이며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은 환자들의 신뢰를 사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굿 닥터로 명성이 자자했다.



▶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김현철 원장을 제명했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이 말하는 김현철 의사는 굿 닥터와는 거리가 먼 사람 이었다. 환자 A씨는 지난 4월 김 씨로부터 성적으로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이 정신질환자의 취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피해를 주장하는 환자는 A씨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김현철 의사에게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한 다른 환자가 있었다. 김 씨의 병원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들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철 정신과의사는 습관적으로 환자나 직원을 성희롱하고 환자와의 내담 내용을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정도 이상의 양을 처방해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직원 및 환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특히 PD수첩이 입수한 내부 자료에서는 의사면허 취소가 가능할 정도로 중대한 의료법 위반 정황도 포착됐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현철 원장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제명당한 것외에는 어떤 처분도 받지 않은 채 여전히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단숨에 병을 낫게 해주는 실력 좋은 의사, 밤낮없이 환자에게 헌신하는 의사로 소문났던 유명 정신과 의사의 위험한 진료, 그 실체에 대해 방영했다.


▶ 김현철 정신과 의사 성폭행 혐의로 입건 관련 사건
김현철 원장은 여러 환자들과 간호조무사 등에게 강제추행, 성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 원장은 2017년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검찰은 주고받은 문자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위력 행사가 입증되지 않는다"며 2018년 11월 해당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B씨가 성인이라는 이유로 그루밍 성폭력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2016년부터 김 원장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환자 B씨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2019년 3월까지 김 원장으로부터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며 김 원장을 고소했다.



▶ MBC PD수첩, 그루밍 성폭력 당했다는 환자 인터뷰
A씨와 B씨 등은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일관되게 "김 원장으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에 PD수첩 제작진에게 김 원장이 평소 자주 선물을 사서 전해주고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김 원장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낀다고 고백하자 성관계를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MBC PD수첩에 따르면 환자 A씨는 "김 전문의가 갑작스레 제의한 일본 여행을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성 관계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 B씨는 "자신이 김 전문의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그가 바로 성 관계를 제안했고, 자신은 거부하지 못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다섯 차례 이상 성 관계를 가졌다"고 전했다.

▶ 건강보험 의료비 부당 청구 의혹

▶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홈페이지에 반박
김현철 원장은 홈페이지 '아이러브마인드'에 피디수첩 막무가내 취재 5월27일 방송'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BEHIND 2019.05.28. PM 11:50'과 'PD SUCKUP'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김현철 원장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에는 "약속 취소했는데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문자로 취소했으면 그건 약속을 잡은 게 아니다. 취재진이 순서도 안 지키고 원장실 문을 두드리고 굉장히 무례한 사람들이다"고 상황을 설명한다. 김현철 정신과의사는 PD수첩 제작진에 성폭행을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