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현지시간 5월29일 밤 9시15분쯤, 한국시간으로 5월30일 새벽 4시15분쯤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침몰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람선에는 사고 당시 한국 국민은 33명으로, 30명은 순수한 여행객이고, 서울 여행사 측 한국인 가이드 1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한국인 가이드 2명, 헝가리 선원은 1명 등 총  34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한국시간 5월30일 오후 3시 기준, 헝가리 유람선 사고 인명피해는 한국인 7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구조된 한국인 60대 남성 1명과 여성 2명, 50대 여성1명, 30대 여성 2명 총 7명은 헝가리 현지 인근 병원 3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현지에서는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신속 대응팀 급파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리 국민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건과 관련하여 5월30일 오전 11시45분 관계부처 장관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여민1관 회의실에서 개최했습니다.

긴급대책회의에서는 현재 상황, 현지 조치사항과 부처별 협조가 필요한 사항들이 논의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다"라고 강조하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한국 국민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 활동을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즉각적으로 상황을 공유할 것 등을 지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안부 차관, 국정원장, 해경청장,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헝가리 유람선 사고 지시사항>
➊ 외교부에서는 소방청 구조대 2개팀 12명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라

➋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7명)과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하여 현지에서의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

➌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하라.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영상  기상관측용 CCTV 화면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사고 유람선 이름은 '허블레아니'로  5월29일(현지시간) 오후 9시15분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대형 유람선과 충돌한 뒤 빠른 속도로 침몰했습니다. 헝가리 매체에 따르면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한 대형 크루즈선이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헝가리의 한 기상관측용 CCTV 화면을 보면 대형 크루즈 선이 머르기트 다리의 교각 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리 아래에서 대형 크루즈가 방향을 튼 직후 앞서 가던 한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박을 뒤에서 추돌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유람선 사고 당시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쪽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다뉴브강 수위도 상당히 높았져 현재 높이는 5m에 이르고 며칠 내에 5.7∼5.8m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참좋은 여행사 측 기자회견
헝가리 유람선 사고의 참좋은 여행사측은 배에 탔던 승객들은 패키지 단체여행 중이었는데, 지난 5월25일 인천에서 출발해 동유럽 4개국 등을 거쳐 6월2일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40~60대였고, 가족과 함께 여행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헝가리 유람선 패키지 투어를 알선한 참좋은여행 측은 기자회견에서 "야경 투어를 거의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도착까지 몇 분 남지 않았는데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 후미를 추돌했다"고 밝혔습니다.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 파견 및 대처 상황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소식이 들어온 즉시 한국 정부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주 헝가리 대사관은 사고를 파악한 즉시 현장 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헝가리 관계 당국과 협조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으로 옮겨진 구조자들에 대해 영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좋은 여행사 측과는 향후 대책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구성해 행정안전부, 소방청과 함께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정부합동 신속 대응팀은 외교부 재외동포 영사실장을 팀장으로 외교부 6명, 구조대를 포함한 소방청 13명 등 1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급파>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의 구조작업을 위해 해양경찰청은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급파했습니다. 중앙해양 구조대원은 세월호 사고 수색과 베링해 오룡호 수색현장 파견 등 다양한 수중구조 경험과 역량을 갖춘 최정예 구조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