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북한 방문 마지막날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오전 9시 33분께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도착했고 오전 10시 10분경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백두산 천지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조명균 통일부, 송영무 국방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공식수행원과 이재용,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도 백두산 천지 방문에 동행했다.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담소를 나누며 이동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 팔짱 끼고 이동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백두산에서 대화록 전문이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갑니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 문 대통령
국경이 어디입니까?

- 김정은 국무위원장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습니다.

- 리설주 여사
7~8월이 제일 좋습니다. 만병초가 만발합니다.

- 문 대통령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습니다.

- 리설주 여사: 네.

- 김정은 국무위원장
꽃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입니다.

- 문 대통령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릅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

- 리설주 여사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 리설주 여사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습니다.

- 문 대통령 :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 문 대통령 :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

- 문 대통령 :
예. (웃음)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습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
(웃음) 내려가면 잘 안보여요.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습니까?

-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통일강국을 일으켜 세울 결심을 표현한 겁니다. 이게 오르는 사람만이 백두신령이 펼치는 일만 광경을 다 볼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통령님 모시고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
(수행원들, “아이고 무슨 말씀을….”라고 말하며 크게 웃는다.)

- 김영철 부위원장
통일한국을 일떠세울 영예를 본받아 백두신령이 내리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습니다. (웃음)

- 문 대통령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습니다.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일동 웃음)

- 리설주 여사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 김정숙 여사
한라산 물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


▶가수 알리 백두산 천지에서 아리랑 열창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인 가수 지코, 에일리, 알리와 작곡가 김형석 등 연예계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20일 오전 가수 알리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 등과 백두산 천지에 올라 ‘아리랑’을 열창했다.

특히 알리는 ‘아리랑’을 열창하며 주목 받았다. 알리의 ‘아리랑’에 분위기는 흥겨워졌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설주 여사는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알리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소 지었다.



▶문재인 대통령 백두산 천지까지 이동 경로

2750m에 달하는 백두산은 북한 양강도와 중국 지린성 사이 우뚝 솟아있다. 1962년 두 나라간 조약에 따라 천지의 동남쪽만 북한 땅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북한 영토, 동파길로 오른다. 북측 군의 호의 받으며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오전 7시 27분 공군 2호기를 타고 출발, 오전 8시 20분 삼지연 공항에 도착했다.

삼지연 공항에서는 먼저 도착해 있던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과 함께 백두산 방문에 동행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자동차를 타고 장군봉에 도착했다. 남북 정상 일행은 백두산 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 '항도역'에 잠깐 들렀고,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분 만에 천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삼지연 공항에서 바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2박 3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