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세바스띠안 삐녜라(Sebastián Piñera) 대통령은 4월28일~29일 1박2일간 한국을 국빈방문 했습니다. 삐녜라 대통령의 방한은 2012년 3월 이후 2번째이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해 2018년 9월 유엔총회 만남 이후 2번째입니다.

칠레는 한국과 1962년 수교를 맺으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또한 2003년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초로 국가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칠레가 FTA를 체결한 2003년~2018년까지, 양국 교역량은 15.7억달러에서➡62.8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칠레 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것을 평가하고 이를 새로운 국제경제 여건에 맞추어 더 발전적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그리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칠레 삐녜라 대통령과 마리아 세실리아 모렐 몬테스 여사 국빈방한 환영식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삐녜라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습니다. 공식 환영식은 본관 대정원에서 이뤄졌습니다. 군 의장대, 전통 의장대, 한국 칠레 어린이 환영단이 삐녜라 대통령과 마리아 세실리아 모렐 몬테스 여사를 환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칠레 삐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4월29일 오전 국빈방한 중인 칠레 세바스띠안 삐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통상을 비롯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한국 칠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하였고,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칠레 FTA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양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FTA 개선 협상에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미래 경제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의 리더십 발휘를 통해 양국 FTA 개선 협상과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칠레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이다. 지금까지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북미 대화에 있어서도 유용한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지혜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양 정상이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3차 북미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삐녜라 대통령은 "2030~2040년 사이에 탄소 제로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대중교통의 전기차로의 전환, 바람 태양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산림 보호 등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삐녜라 대통령의 탄소 제로 방침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 협력해 가자"고 답했습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 언급
현대걸설이 수주한 칠로에섬(Chiloe)과 본토를 연결하는 남미 최초의 대규모 4차선 현수교인 '차카오(Chacao) 교량'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도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데 이 건설의 순조로운 완공을 위해 칠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삐녜라 대통령이 한국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언급하며 환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을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5G 네트워크 상용화 등의 통신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희망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칠레는 양국 간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성숙한 단계로 심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중남미 정상의 국빈방한이라는 점에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외교 다변화와 다원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칠레 정상회담과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과 공동언론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칠레 삐녜라 대통령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간에 이루어지는 협정 및 양해각서 서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서명된 문서는 1건의 협정과 3건의 양해각서(MOU)로 대한민국과 칠레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장관들이 서명했습니다.

➊국방부와 칠레 외교부는 양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 범위를 정하고 제반 행정 사항 협의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국방협력 협정>에 서명했고, ➋행정안전부와 칠레 대통령실은 전자정부 관련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 증진 등을 골자로 한 <전자정부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➌과기통신부는 칠레 교통통신부와 개정된 <ICT협력 MOU>과➍교통협력을 체결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칠레 공동언론 발표
1)세바스띠안 삐녜라 에체니께 칠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28일~29일까지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하였다.

2) 양 정상은 4월 29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칠레의 기존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양국 관계를 광범위한 분야에서 더욱 증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3) 전자정부, 4차산업혁명, 사이버안보, 기후변화대응의 4대 주요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양 정상은 양국의 관계당국이 조기에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하였다.

4)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개선 완료를 위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강조했다. 동 개선 협상은 양국간 무역과 투자의 통합을 심화시킬 것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2004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이 양국의 무역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5)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사를 환영하였다. 양 정상은 한국과 태평양동맹이 조속히 가입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기로 하였다.

6) 양국 관계를 더욱 증진시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인프라 사업, 정보통신기술, 국방, 치안, 남극, 공공보건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데 입장을 같이 하였다.

7) 기후 변화에 대한 다자협의의 중요성에 동의하였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칠레가 금년 12월 산티아고에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을 환영했다.

8)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칠레가 의장국인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였다. 양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통합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삐녜라 대통령은 APEC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사의를 표명하고, 금년 11월16일~17일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다.

9) 양 정상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 문제가 중남미 지역 안정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다. 문 대통령은 중남미의 민주주의와 통합을 증진하기 위한 삐녜라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하였다.

10)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력을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모든 당사국과 이 지역의 평화 정착, 사회·경제 개발, 안보, 복지를 추구하는 과정에 있어 대화가 핵심적인 요소라는데 동의하였다.

11)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와 법치, 인권 보호와 증진, 다자주의, 역내 및 국제평화와 안보의 증진에 기여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12) 양 정상은 ➀국방협력 협정, ➁전자정부협력 양해각서, ➂교통협력 양해각서, ➃ICT협력 양해각서의 서명을 환영했다.

13) 칠레 대통령은 스스로와 영부인, 그리고 칠레 대표단을 대표하여 한국 대통령의 우호적인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했으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베푼 환대를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 칠레 세실리아 모렐 여사와 환담
김정숙 여사는 4월29일 오전 10시35분~11시25분까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세실리아 모렐 칠레 대통령 부인과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놓고 화기애애한 환담을 나눴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2012년 3월 이후 완연한 봄의 계절인 4월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모렐 여사는 "꽃이 만개한 좋은 계절에 오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이틀 전 판문점선언 1주년이었는데 남과 북이 세계의 평화를 향해 걸음을 내딛은 날이었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응원해 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노력을 통해 화합과 우호를 추구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셔서 한반도 평화를 기도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모렐 여사는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한국인들의 기대와 염원을 잘 알고 있다. 하루 빨리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오늘 국빈만찬에 테너 이명현 씨가 공연한다. 칠레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상도 받았는데 모렐 여사께서도 기억하시는지 궁금하다. 한국 사람들은 노래를 잘하고, 잘 즐기기도 한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입상도 하고, K-POP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어 자부심도 느낀다. 가수 정훈희 씨도 예전에 칠레 국제가요제에서 수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렐 여사는 "음악에 대한 애정을 많이 들어 알고 있다. 칠레는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데 뛰어난 음악가들이 방문해 기쁘다. 계속 방문함으로써 현대적 음악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우리 국민들은 일상에서 칠레를 자주 접한다. 칠레산 와인, 포도 등이 들어왔을 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칠레에서도 한국산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있을 텐데 경제적으로도 칠레와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렐 여사는 "칠레에서 한국이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다. 자연을 활용한 산업, 농업에서 나오는 제품, 예를 들면 포도 같은 경우에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장애인, 어르신, 아이들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미혼모 가족 등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출생률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고 고령화도 심화됐다. 어르신들의 질병 중에 치매는 온 가족이 함께 져야 하는 부담이 있어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 부모를 맡길 때 지원하는 서비스 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렐 여사는 "출생률 저하는 전세계적인 도전과제다. 칠레에서는 출산 휴가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출산 후에도 사회로 복직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 고령화의 경우도 어머니들이 더 나이가 든 85세에서 95세가량의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문제도 있다.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복지시설에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환담으로 한국과 정책적으로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봄꽃 향기처럼 화사한 분홍색 정장을 입은 김정숙 여사와 와인과 포도주의 나라답게 체리 레드색의 정장을 입은 칠레 모렐 여사의 환담은 화기기애애한 봄꽃처럼 계속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