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무장지대(DMZ)내에 있는 하나뿐인 마을 ‘대성동 자유의 마을’
- 49세대 193명 거주, 북한 기정동 마을과 불과 800m

♦남한 비무장지대(DMZ) 내에 주민이 살고 있는 유일한 마을 ‘대성동 자유의 마을’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내비게이션에는 나오지 않지만,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있습니다. 분단의 상징일 수도 있으나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에 남북이 각각 1곳씩 민간 거주 마을을 두기로 합의하면서 8월 3일 북한 ‘기정동 평화의 마을’과 함께 생겼습니다. 두 마을 사이의 거리는 불과 800m 정도입니다.

♦자유의 마을 마을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평화의 마을

마을회관은 1997년 신축되면서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마을식당과 경로당, 구판장, 회의실과 롯데시네마(영화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마을회관 시설 중 꼭 가볼 만한 곳은 옥상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국기게양대, 개성공단과 기정동 마을, 개성 송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망원경으로는 기정동마을 주민들의 모습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옥상에서 본 국기게양대는 남과 북이 경쟁하듯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마을 국기게양대는 99.8m의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며 태극기 크기는 가로 18m, 세로 12m에 달합니다. 한편, 건너편 기정동마을 국기게양대는 원래 80m 남짓이었지만 남한을 의식한 듯 165m 높이로 다시 만들어 세웠습니다.

♦24시간 통제 속의 생활

자유의 마을은 특이하게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규제를 받지만 유엔사령부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판문점과 다르게 일반인 관광은 불가능하며 주민들의 출입까지 통제되는 곳입니다.

외부인은 마을 주민의 초대로 사전에 신청한 사람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그것도 정해진 시간만 출입할 수 있으며, 출입 시 JSA 민정중대의 경호를 받아야 합니다. 마을 주민들도 출입 시 사전에 통보해야하며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는 통행이 금지됩니다. 저녁 7시에는 민정중대가 가구별 인원 점검을 합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휴전 당시 이곳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거나 그 직계가족입니다. 대부분 마을 주민들은 이곳이 고향이기 때문에 떠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DMZ내에 살다 보니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구 수가 얼마 안 돼 조용하고 가족같이 지내고 있으며 자유의 마을은 지난해 기준, 49세대 193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마을 정부의 지원 해택

통제가 있어 불편한 만큼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4대 의무 중 국방과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고 있습니다. 병역 면제에 악용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시집온 며느리는 주민이 될 수 있지만, 딸은 외부 남자와 결혼을 하면 마을에서 떠나야합니다.

또한 거주권 심사가 까다로우며 8개월 이상 계속 살지 않으면 주민 자격이 상실됩니다. 단,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기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경우는 제외됩니다.

​주민들은 개인소유권은 없고 경작권만 인정돼 쌀, 콩, 고추 등을 주로 재배해 경제적인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쌀은 정부가 30%, 지역농협 쌀종합처리장(RPC)이 50%, 자체RPC에서 약 20%를 수매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DMZ접경 청정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고부가가치의 쌀을 생산합니다.

♦자유의 마을 교육환경과 교육시설

자유의 마을 유일한 교육시설은 대성동초등학교와 유치원입니다. 대성동초등학교는 6·25전쟁 이후 1954년 주민 자치로 운영되다가 1968년 5월 8일 대성동국민학교로 인가를 받으며 3학급으로 개교했습니다.

현재 학생 수는 학년당 5명씩 1학급, 즉 6학급으로 편성해 총 30명이고 교사 및 행정직원 수가 22명입니다. 입학 자격은 마을 주민이어야 하고 외부인은 추첨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성동초등학교는 한때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역사를 볼 때 존재 가치가 커 2006년 공동학구로 지정하고 외부 학생의 입학을 허용했습니다. 올해로 49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많은 학생들을 배출했습니다.

​교육과정은 일반학교와 동일합니다. 다만, 스쿨버스 출입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방과 후 교육활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며 무료입니다.

♦따복버스➡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유일한 대중교통

자유의 마을 유일한 교통수단은 버스와 자가용입니다. 버스는 문산까지 가는 1개의 노선이 하루 3회였다가 올해부터 4회 운행 중입니다. DMZ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은 남북이 합의한 대로 청색천을 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