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8월 14일(화)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존 애국지사 13분과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이날 오찬에는 안중근 의사, 의병장 허위 선생 등 대표적인 독립유공자, 이상룡, 김규식, 박은식 선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요 요인들의 후손 10명인 안중근 의사 증손 토니 안, 외증손 이명철 씨, 이회영 선생 손자 이종찬․이종광 씨, 의병장 허위 선생 현손 키가이 소피아 씨 등 국내외 거주하는 후손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오찬에는 새롭게 포상된 여성 독립유공자 후손 5명도 초청됐습니다.

허은 여사는 의병장 허위 선생의 후손이자 석주 이상룡 선생 손자며느리로 1932년 귀국할 때까지 서로군정서 대원들이 입을 군복을 만들어 배급하고 군정서 회의 때 식사를 조달하는 등의 공적으로 서훈을 받았습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국가원수)으로 서로 군정서를 설립하고 그 부설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신 분입니다.

왕산 허위 선생은 1904년 한일의정서가 체결되자, 전국에 배일통문을 돌린 것은 당시 평리원 서리재판장이었습니다. 평리원 서리재판장은 요즘으로 치면 대법원장에 해당되는 직책입니다.

그 후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이끈 허위 의병장은 결국 서대문형무소의 첫 번째 순국자가 되셨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는 문재인정부 들어서 202명이 발굴됐으며, 이번 광복절 계기로 26명이 포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1919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대한국민회 부인향촌회를 조직해 조국 독립에 크게 기여한 최복길, 김경신, 김화자, 옥순영, 이관옥 선생에게는 건국훈장이 추서되었고, 이번 광복절 포상자 중 주요 인물로 선정되었습니다.

정부 수립 후 포상된 여성 독립유공자는 총 299명이며 문재인정부는 여성 독립유공자 발굴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사 입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후손 여러분,

저는 보훈이야말로 강한국가를 만드는 뿌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가 가문의 현재 삶의 모습이야말로 다음 세대에게 애국의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곁을 지키고 보살피는 따뜻한 보훈도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부터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의 자택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보훈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사시다 국내로 영주 귀국한 모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는 주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게 챙길 것입니다.

이번 달에 인천보훈병원과 보훈의학연구소가 개원할 예정입니다. 제대로 된 보훈은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이번 광복절부터 독립운동가 포상 기준을 세심히 살핀 결과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로 발굴했습니다. 늦었지만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후세들에게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나가겠습니다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후손 여러분,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이기도 합니다. 저도 오찬을 마친 뒤 추모의 자리에 함께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러한 고통과 아픔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의와 진실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평화로 나라를 튼튼히 지키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찾고, 임시정부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운, 자랑스러운 조국의 역사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만든 것입니다. 보훈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습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 꼭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8년 8월 14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