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유럽 순방 프랑스 파리에 이어 2번째 국가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는 17일(수) 현지시간 오후 6시 한국 시간 18일 새벽 12:50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미사 및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교황청의 파격적인 배려로 화제가 되고있다. 현재 교황청 미사 생중계 방송은 KTV와 Cpbc 가톨릭 평화방송에서 18일 새벽 1시에 편성돼 있고 MBC는 뉴스특보로 편성돼 있다.

로마 공항에는 최종현 주이탈리아 대사 내외,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 이탈리아측에서는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이탈리아 대사, 스테파노 잔니니 이탈리아 의전차장, 알프레드 슈이레브 교황청 대사 역임 대주교, 조셉 머피 교황청 의전장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테렐라 대통령과 면담 오찬,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

먼저 10월 17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첫 일정은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테렐라 대통령과 면담 및 오찬을 갖는다. 이후 주세페 콘테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탈리아 내륙 시국 바티칸 교황청 이동

교황청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중심이자 대변자로서 지상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어 문서상 "Country"로 표기하지는 않으나 국제법상 완전한 주체로서 영세중립국이다. 현재 바티칸, 바티칸 시국, 교황청의 명칭은 같은 말처럼 쓰이나 정확한 의미는 다르다.

교황청의 공식 국호는 The Holy See, La Santa Sede 이다. 교황청과 바티칸(바티칸시국)의 차이점은 국가 조직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교황청은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를 지도하고 총괄하는 국가조직이며 국가와 똑같은 형태의 정부 조직을 갖고 있는 중립국가이다. 교황을 보좌하는 국무원장(국무총리)이 있고 그 밑에 부(部) 성(省) 위원회(委員會) 등 장관급 부서가 있다.

반면 바티칸은 로마 북서부 지역 0.44㎢(창경국 크기)의 공간에 존재하는, 상주 인구 800여명의 작은 도시국가(City State)를 말한다. 바티칸의 공식 국호는 바티칸 시국(The Vatican City State, 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이다. 바티칸은 로마 시대 바티칸 지역에 남아 있는 가톨릭교회의 독립된 도시 국가를 지칭하는 말이며 성 베드로 대성전과 교황궁을 비롯한 기타 유서 깊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바티칸 시국은 국제 사회에서 독립된 국가의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교황청과 별도로 바티칸 시국 정부가 조직돼 있다.








▶교황청의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배려 문재인 대통령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청 한반도 평화 미사 및 연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는 이탈리아 로마 방문에 이어 로마 내륙의 시국(도시국가) 바티칸으로 향해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한다. 이번 교황청 미사는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하는 것으로 교황청 외교사절을 비롯해 로마에 있는 한국인 신부, 수녀, 신자 등 600여 명이 초대됐다.

교황청 특별 미사는 초대 교황 베드로가 초대 교황 베드로가 묻힌 자리 위에 자리 잡은 중앙돔과 발다키노(천개, 天蓋)를 기준으로 십자 형태인 대성당 상부에서 이뤄졌다. 미사 성가대는 로마 한인성당 성가대인 안칠라 도미니(주님의 종) 성가대 21명이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 초대로 참여했다.

한반도 평화 특별 미사는 파롤린 국무원장의 참회에 앞서 한국말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이후 미사는 라틴어로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라틴어로 미사를 진행하던 파롤린 국무원장은 영성체 후 기도에서 다시 한 번 한국어로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 미사는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배려로 바티칸 TV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현지 관계자는 "바티칸 현지 담당 PD가 40년간 일하면서 특정 국가를 위한 미사를 바티칸 방송국에서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다"이라며 이례적인 배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표해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교황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화합, 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사 후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도 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성베드로성당에서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 미사 연설 전문

찬미 예수님!

존경하는 파롤린 국무원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

가톨릭의 고향,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미사를 올리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한반도 평화기원 특별미사를 직접 집전해 주신 국무원장님, 그리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고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황청 관계자들께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반세기 전인 1968년 10월 6일, 이곳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의 순교자 24위가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한국말로 된 기도와 성가가 대성당에 최초로 울려 퍼졌습니다.500여명의 한국 신자들은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은 지금 103위의 순교성인을 배출한 국가로서 한국의 순교성인 수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그날 강론에서 “한국교회의 훌륭한 표양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은 선교사들에 의하지 않고,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하게 하느님 말씀과 직접 만나 교회가 시작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에 부여된 큰 영광이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낮은 곳으로 임해 예수님의 삶을 사회적 소명으로 실천했습니다.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독재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정의, 평화와 사랑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주었습니다.

한국의 사제들과 평신도들은 사회적 약자와 핍박받는 사람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때로는 거리에 서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복지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헌신을 보면서 가톨릭을 모범적인 종교로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에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한은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무기와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있습니다. 지뢰도 제거하고 있습니다. 무력충돌이 있어왔던 서해 바다는 평화와 협력의 수역이 되었습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습니다.

교황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초의 추운 겨울,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촛불을 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길을 밝혔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평화의 길이 기적 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교황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습니다. 교황성하께서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기도로써 동행”해 주셨습니다.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파롤린 국무원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

기독교와 유럽문명이 꽃피운 인류애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한반도에 용기를 주었습니다. EU가 구현해온 포용과 연대의 정신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여정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입니다.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세례명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재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김정숙 여사의 세례명은 골롬바(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이다.



✔문재인 대통령 세례명 디모테오 뜻

1세기 유다계 그리스도인의 아들로 사도 바울에 의해 개종한 디모테오는 바울의 절친한 친구이며 바울이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바울의 사자(使者)로서 데살로니카, 고린토, 마케도니아, 아카이아를 방문하였다. 성전에 따르면 디모테오는 에페소의 첫 주교였고 거기서 순교하였다. 전례 거행은 1월 26일(기념일)이며 주제는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로서 권위의 본보기가 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의 영적 아들들이요 선한 양심을 가진 하나님의 참 된 종들이었다. 성 바울로는 디모테오를 사랑하는 아들이라 부르며 그를 염려하였고 협력자, 절친한 친구라고 칭찬하였다.




✔김정숙 여사 세례명 골롬바 뜻

골룸바노(Columbanus)
라틴어로 ‘비둘기’를 뜻하는 단어 콜룸바(Columba)에서 유래하는 이름으로, 여성의 이름으로는 콜룸바가 그대로 쓰이기도 한다. 일찍부터 여러 남녀 성인들이 이 이름을 사용했는데, 가장 유명한 성인은 6세기 아일랜드의 수도자인 성 골룸바노다. 성인은 스코틀랜드 아이오나 섬에 수도원을 세우고, 동료 수도자들과 함께 스코틀랜드와 영국 북부 지역에게 복음을 전했다. 아일랜드의 수호성인들 중 한 분이며, 또한 성인이 설립하지는 않았으나 성인의 이름을 딴 선교단체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의 수호성인이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콜린(Colin), 코울맨(콜레만 Coleman), 콜만(Colman,Kolman),콜로만(Koloman),콜름(Colm), 콜룸(Colum), 콜럼반(Columban),콜룸바노(Colombano),카일리안(Cailean), 콜린(Colin), 칼룸(Callum)


▶교황청 한반도 평화 미사 생중계 시간 18일 새벽 1시 방송(KTV 국민방송, Cpbc 가톨릭 평화방송, MBC는 뉴스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