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브루나이를 떠나며..

올해 첫 순방국가이며 국빈방문한 브루나이를 떠나 말레이시아로 갑니다. 브루나이 국민들과 볼키아 국왕께서 순방 내내 세심하게 환대해주었습니다.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곳곳의 우거진 숲과 장엄한 석양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브루나이는 보루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인구 40만이 조금 넘는 이슬람왕국입니다.

작은 나라지만 국민소득이 3만불 가까이 되며 국민들은 소박합니다. 우리와는 1984년부터 외교관계를 맺고 오랫동안 에너지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브루나이는 지금 자원부국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위해 비전 2035를 추진 중 입니다. 그 일환으로 브루나이 동서를 잇는 템부롱 대교를 건설중이며 우리 기업이 건설에 참여해 비전 실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연계하여 ICT, 스마트시티, 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지적재산권, 국방, 방산 분야까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브루나이는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들 사이의 든든한 우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세계의 보물로 불리는 브루나이가 우리와 함께 발전하면서 영원히 아름답기 바랍니다.

▶아세안 3개국 순방 2번째 나라 말레이시아 도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류 중심지 말레이시아 방문일정은 ①12일 한류-할랄 전시회 ②13일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동포 간담회 ③14일 오전 비즈니스포럼 등 2박3일간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는 한류의 본거지
말레이시아의 수도는 쿠알라 룸푸르이며 인구는 3200만명으로 아세안에서 1인당 GDP가 1만달러가 넘는 유일한 국가이자 아세안 시장의 선도국입니다.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고, 인종과 종교가 다양해 한류 상품의 해외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협력 가치가 큰 국가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한류의 본거지이면서 할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할랄 허브이기도 합니다. 일찍부터 할랄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유일의 국가 할랄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할랄(Halal) 뜻은 신이 허락한것(허용되는 것)을 의미하며 할랄의 반대 개념으로 하람(Haram)은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는 뜻이며 대표적인 하람 식품으로는 돼지고기나 민물고기 등이 있습니다.

할랄은 음식뿐만 아니라 식음료, 화장품, 의약품 등 상품과 여행, 물류, 금융 등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무슬림의 삶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모든 것이며, 그 중에서도 이슬람 율법에서 허락된 재료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식품(Halal Food)이라 하여 제품의 유통과 보관과정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세계 할랄 시장의 규모는 약 2조달러에 달하고 2022년에는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류 할랄 전시회 방문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첫날인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센터인 원 우타마(1Utama) 쇼핑센터를 찾아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했습니다.

원 우타마 쇼핑센터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쇼핑몰로 말레이시아 한류의 중심지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한류스타들이 이곳에서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원 우타마 쇼핑센터는 한류 콘텐츠 기반의 식품, 뷰티, 의료 등 한류 상품을 한곳에 모은 체험 공간인 한류타운 조성을 위해 별관을 증축하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완공예정입니다.

이번 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는 떼 레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테오 챵 콕 말레이시아 쇼핑몰협회 회장 등 말레이시아 기업인들과 함께 식품 기업에서는 신세계푸드, 삼양식품, 농심, 정관장 등 8개사와 헬스 뷰티 기업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탈렌트화장품 등 11개사 참석했습니다. 한류 분야 기업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해와달 엔터테인먼트와 홈쇼핑 기업에서는 CJ오쇼핑, GS홈쇼핑 등 한국 기업 23곳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한류스타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하지원씨와 아모레퍼시픽 전속모델 이성경씨,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 Dream도 함께해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습니다. 둥글게 지하 1층 무대가 내려다보이는 각 층마다 한류팬들이 미리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무대 양쪽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한류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고,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큰 환호성을 보내며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특히 NCT DREAM 멤버들이 입장하자 한류팬들은 쇼핑몰이 떠나갈 듯 "NCT! NCT!"를 연호하며 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배우 하지원 "다모에서 봤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에 도착해 배우 하지원, 이성경 씨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하지원씨에게 "시크릿 가든에서 봤다"고 하자 배우 하지원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저 나온 드라마 혹시 보신 적 있냐"고 물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다모에서 봤다" 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담소를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NCT DREAM 멤버들에게도 "K팝이 한류 문화 전체를 이끌어줘서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NCT DREAM 멤버들은 싸인이 담긴 CD 2장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습니다. 하지원씨와 NCT 멤버들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셀카를 찍었고, 행사직후 하지원씨는 본인의 SNS에 "한-말 한류 할랄 전시회 참석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과 함께~ 한류 발전 계속 응원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셀카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6년부터 현지 법인에 진출해 말레이시아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홍보관과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탈렌트 화장품 홍보관을 둘러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알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라는 말레이시아 속담을 인용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한국을 알게 하고 양국 국민들을 더 가깝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한류라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한류 할랄 전시회 문재인 대통령 축사

Selamat Malam!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한류 할랄 축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의 Ter Leong YAP 회장님과 말레이시아 기업인 여러분, 매우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 한국에서 사랑받는 한류 스타 배우 하지원님과 이성경님, 그리고 K-팝 스타 NCT DREAM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께 손 한번 흔들어주시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저를 보신 분들이 아니라 한류스타들을 보러 오신 것 같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말레이시아 속담에 "알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한국을 알게 하고 양국 국민들을 더 가깝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한류 같습니다.

드라마, 노래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은 K-푸드, K-뷰티로 이어져 말레이시아의 문화와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시는 말레이시아 국민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 한류 할랄 전시회에서 말레이시아와 한국 두 나라 경제협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말레이시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할랄 리더 국가이고,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류의 본산지입니다. 할랄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시장 석권도 가능할 것입니다. 세계 할랄시장의 규모는 이미 2조불이 넘고 2022년에는 3조불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할랄시장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협력하여 공동진출한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전시회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는 첫 번째 단추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 중에는 한국기업 최초로 말레이시아 할랄인증을 받은 기업이 있습니다.

지금 세계시장에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 150여 종의 할랄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공동 투자로 할랄라면을 개발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넘어 한국에 역 수출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제3국 공동진출의 꿈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성공 사례들을 더욱 확산시킨다면 할랄시장은 양국 공동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해 7월 이곳 원 우타마 쇼핑센터에 K-Town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 글로벌 할랄 지원센터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새롭게 들어서는 한류타운은 한류와 할랄을 이어주는 광장입니다. 한류 할랄을 위한 두 나라 기업들의 협력을 실현하고 글로벌 할랄시장 창출을 이끌어 가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여러분 내년이면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수교한 지 60년이 됩니다. 이제 두 나라는 지금까지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상생 발전의 시대로 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Terima Kasih!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