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께서는 식목일을 하루 앞둔 오늘 4월4일 오전 11시25분~오후 1시15분까지 1시간50분 동안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서 청운초등학교 3학년 학생 16명과 함께 '우리꽃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어린이들과 청와대 화단에 우리 꽃나무를 함께 심고, 어린이들과 직접 나무 명패에 꽃그림을 그려 화단을 장식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꽃 선생님이 되어 팥꽃나무, 미선나무, 히어리, 모란, 진달래, 철쭉 등 꽃나무와 할미꽃, 제비꽃, 매발톱, 깽깽이풀, 양지꽃, 노루귀, 돌단풍, 작약, 봉선화, 자란 등 야생화를 우리꽃나무의 생김새와 특징을 어린이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히어리는 잎 없이 꽃부터 나오는 예쁜 꽃이란다. 미선나무 향기 어때? 미선나무는 개나리가 필 때 같이 핀단다. 모란은 꽃 중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중국 국화야. 백작약은 요새 많이 사라지고 있는 귀한 꽃이란다. 양지꽃은 꼭 산딸기처럼 생겼는데, 햇볕을 좋아해서 양지꽃이라고 한대"

"깽깽이풀은 왜 깽깽이풀이라고 부를까? 해금 악기 소리를 따서 붙인 이름이란다. 또 하나 가르쳐줄까?

"너희 냉잇국 먹니? 이게 냉이꽃이야! 냉이 냄새 나잖아? 이건 뭔지 알아? 이건 쑥!"

▼어린아이들과 꽃을 심기 시작한 김정숙 여사
"깽깽이풀은 키가 이만큼 자라니까 여기 심고, 미선나무는 키가 크게 자리니까 뒷쪽에 심자"

"팥꽃나무는 땅속에 심은 다음에 공기가 안 들어가도록 발로 꾹꾹 밟아줘야 해. 밑에 흙을 좀 더 채워봐. 옳지!"

어린이들은 여사님의 설명을 듣고, 심고 싶은 꽃나무의 이름과 꽃 그림, 자신의 이름 등을 팻말에 직접 써넣었습니다. 김 여사도 어린이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깽깽이풀 그림을 그리고 김정숙이라고 쓴 팻말을 완성했습니다. 팻말은 오늘 심은 우리꽃나무의 이름표로 세워졌습니다.

어린이들은 "하나 더 심어도 돼요? 종류별로 다 심어도 돼요? 저희는 27개나 심었어요! 여사님은 몇 개 심으셨어요?" 라며 꽃 심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도시락 시간
어린이들과 김정숙 여사는 화단 옆에 둘러앉아 종이 상자에 담긴 김밥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어린이 손님을 위해 청와대에서 이른 아침부터 직접 만든 도시락입니다. 오늘 메뉴는 김밥, 닭강정, 그리고 소세지 떡꼬치 소떡소떡, 과일 등이고 종이도시락과 나무포크를 사용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이거 다 먹고 또 먹어도 돼요? 너무 맛있어요! 간이 딱 맞아요"라며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도시락 2개를 순식간에 비우기도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어린이들에게 오늘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묻자 어린이들은 밥 먹은 거요!, 꽃 심은 거요!라고 소리치며 답했습니다.

▼맞벌아 가정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2분도 함께했어요
우리꽃나무 심기 행사에는 맞벌이 가정에서 손자와 손녀의 육아를 맡고 있는 어린이의 할머니로, 박경화, 김정자 할머님도 초대됐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저도 할머니예요. 우리 손자도 3학년이에요"라며 반가움을 전하며, 고충과 보람에 대해 두 분의 할머니와 공감을 나눴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여사님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한 구절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며 오늘 우리가 심은 우리꽃나무의 이름을 꼭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여러분을 초대하고 나니 저도 너무 좋아요. 내가 잘 키워놓을 테니까 내년에 꽃이 피면 다시 와서 보자. 봉숭아꽃이 여기 있네! 봉숭아 물 들이고 싶은 사람? 봉숭아꽃 피면 봉숭아 물 들이러 와요. 꽃 처럼 예쁘게 커~" 라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손을 흔들며 "다음 주에도 시간 되면 올게요"라고 인사하며 즐거운 봄 소풍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