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둘째날 시작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첫날인 4월18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인 미르지요예바 여사의 깜짝 선물을 받은 영빈관에서 공식환영식을 갖고 둘째날인 4월19일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애국가와 우즈벡 국가가 차례로 연주된 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안내로 우즈벡 군 의장대를 사열을 받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할 때 "저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방문이다"라고 반가움을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정상회 경제 성과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➊아프로시압 벽화, 한국문화예술의 집 등 문화교류로 국민의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➋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➌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➊양국 국민의 문화교류 증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은 2017년 방한 당시 "문화는 서로 친하게 만들기 때문에 양국 관계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고려사신의 벽화 '아프로시압 벽화'를 포함한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경제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개관하는 한국문화예술의 집은 문화 교류의 장이자, 양국 우정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➋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협력 사업 추진
2018년 사상 최고를 기록한 양국 간 교역액 21.4억불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으며 첫 조치로 투자보장협 이중과세방지협을 개정했습니다. FTA 체결을 위해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으며,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활용한 협력모델도 추진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여 ICT,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건 의료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개소하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농기계 R&D 센터 뿐만아니라 양국이 설치를 합의한 보건의료 협력센터는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 경제협력 추진 사업들입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농기계 R&D 센터는 한국의 ODA 사업으로 201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한국은 농기계 장비구축, 교육훈련 등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은 건물을 제공하는 상생 협력 사업으로 4년만에 조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면화, 금, 텅스텐 등 풍부한 자원과 인구 3천2백만명 이상의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7.4% 성장을 달성하는 등 잠재력이 큰 국가입니다.

특히, 농업은 우즈베키스탄 GDP의 28%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면화, 밭작물 등 농산물 생산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농기계 수요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농기계의 2위 수출국으로 우즈베키스탄 농기계 산업은 자체설계 역량부족 등으로 조립생산이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의 중소, 중견기업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하여 우즈베키스탄 농기계 산업을 현대화하는 상생협력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➌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긴밀히 협력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한 한국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역내 화합과 협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지역협력 전략과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연계하여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함께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이 다자간 협력의 모범으로 발전해온 데 이어 12년을 맞는 올해에는 장관급으로 격상하여 개최됩니다. 한국 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설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4월19일(현지시간) 오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의회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설 전문 주요 내용>
존경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 여러분, 니그마틸라 율다셰프 상원의장님, 누르딘존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우즈베키스탄 하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께서는 2016년 12월, 이곳 하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이 정부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에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국민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 위해 가상 민원실을 개설했고, 2017년에는 외환자유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각료를 의회의 승인으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며 국정을 운영하고 계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의원 여러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➊실크로드 유라시아 철도로 미래를 함께 하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미 고대국가 시기부터 사신들이 오고 간 친구 국가였습니다. 나의 상상은 한국의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멋진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습니다.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한국인은 이곳에서 중앙아시아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며, 이중내륙국인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 태평양을 만나고, 고려인들의 고향 한국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입니다. 우리 고대인들이 벽화 속에서 나와 다시 손잡는 일입니다. 여러분,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인류는 교류와 소통을 통해 발전하고 번영해왔습니다. 이러한 인류의 역사를 통찰한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지혜가 담긴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동서 교류가 낳은 위대한 산물들이 가득합니다. 수학자 알 호레즈미가 집대성한 연산 기술은 그의 이름을 딴 알고리즘(Algorithm)으로 발전하였고 ICT 기술을 낳았습니다. 부하라 태생, 이븐 시나의 의학정전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며 근대의학으로 발전했습니다. 위대한 티무르 왕의 손자 울루그벡 왕은 정교한 관측과 계산으로 천문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울르그벡의 천문표는 한국 조선왕조시대의 역법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교류가 혁신이며, 곧 번영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가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나는 한국의 오랜 친구 나라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가 21세기의 혁신으로 이어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이룰 것이라 확신합니다. 양국은 지난해 21.4억불로,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했습니다. 600개의 한국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자리 잡았을 만큼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사업은 91개 기업, 125건, 총 107억불에 이릅니다.




➌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합니다.
오늘 나는 친구이자 형제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더욱 깊게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양국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첨단 우주 분야의 정책을 교류하고, 함께 인재를 키우며, 위성 직수신국 설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분야에서는 이번에 개소되는 한국 우즈벡 보건의료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개혁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5G 기술을 응용한 e-health 분야의 협력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민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혁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➍우즈베키스탄은 고려인 이주 정착으로 한국에게 특별히 고마운 나라이다.
존경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 여러분,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게 특별히 고마운 나라입니다. 한국인들은 우즈베키스탄을 뜨거운 형제애, 인류애의 국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937년 극동지역의 많은 고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 당했을 때,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갑작스런 이주로 정착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살길이 막막했던 고려인들에게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우즈베키스탄의 국민들 덕분에 고려인들은 무사히 겨울을 넘기고, 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우즈베키스탄의 하샤르(hashar) 정신에 힘입어 고려인들도 우즈베키스탄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국 국민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한국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바로 이듬해인 1992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같은 해 카리모프 초대 대통령님은 CIS 11개국 지도자 중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➎양국 수교 후 협력이 친밀해지다.
급속히 친밀해진 양국은 수교 4년만에 양국 합작 자동차조립공장을 타슈켄트에 설립하고, 우즈베키스탄산 원면을 100% 사용하는 섬유공장도 설립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양국의 교류 규모는 지금은 에너지, 자동차, 섬유, 물류,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6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활동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방한을 시작으로 이번 나의 방문까지 양국 정상은 무려 16차례 만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국제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양국 국민도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매년 타슈켄트에서 고려인들이 개최하는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함께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양국의 문화를 즐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정착한 곳곳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큰 명절 나브루즈(Navruz) 함께 축하하며, 새로운 봄을 맞습니다. 양국이 이렇게 비슷한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➏한국 드라마와 K-POP을 즐기다.
한국에 거주하는 7만명의 우즈베키스탄인들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문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즐깁니다.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깊은 호감으로 양국의 수교 역사는 채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형제 같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양국 국민들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공동 번영의 꿈은 더 빨리 현실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공동번영과 이어져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으로 마침내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습니다. 평화를 위한 우즈베키스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어느 국가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오랜 시간 서로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고, 깊은 이해와 우정을 바탕으로 교류해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입니다. 한국은 경제성장의 경험을기꺼이 우즈베키스탄과 공유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우즈베키스탄 국민들과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양국의 교류는 혁신과 번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벽화에 새로운 교류의 역사를 새길 것이며,우리의 후손들에게 양국의 형제애를 영원히 남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즈베키스탄 독립기념탑에 헌화
하원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기념탑에 헌화하기 위해 무스타킬릭 광장(Mustakillik Maydoni)을 찾았습니다. 아리포프 총리와 아르티호자에프 타슈켄트 시장이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독립기념비는 1992년에 금빛 지구본 형태로 건립되었고 2005년에 우즈베키스탄의 미래를 상징하는 아기를 안은 어머니 동상인 <행복한 어머니상>이 추가로 건립되어 오늘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독립과 인도주의 기념비로 불리며 우즈베키스탄의 독립 영웅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붉은 장미 100여 송이로 꾸며진 대형 꽃바구니를 헌화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의장대 군인 두명이 꽃을 들고 앞장섰습니다. 군인들이 장미꽃 바구니를 <행복한 어머니상> 앞에 두고 물러났고 대통령은 바람에 날려 흩어진 꽃을 정돈한 뒤 잠시 묵념하며 우즈베키스탄의 영웅들을 기렸습니다. 헌화와 묵념을 마친 대통령에게 아르티호자에프 타슈켄트 시장이 다가와 광장과 독립기념탑, 주변 관공서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복한 어머니상을 가리키며 이런 아이를 안은 어머니상을 세운 것이 감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어머니상의 모습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의 모습이고 우리 지구의 모습을 뜻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