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16일, 오후 자유한국당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 실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두언 의원이 발견된 곳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자택 인근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42분쯤 유서를 써놓고 나갔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 같다고 정두언 의원의 부인이 119에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고 오후 4시15분쯤 북한산 자락길 공원 근처 산에서 정두언 의원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유서 내용 등을 확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었습니다.


▶ 정두언 의원 이명박 대통령 실세 였으나, 이명박 친형 이상득 의원과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다.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자를 만나 캠프에 합류하면서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2002년부터 1년여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습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선대위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팀장으로 활동했으며 이명박의 복심으로 불리며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이명박 보좌역을 맡았습니다. 이후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2008년엔 18대 총선에 재선한 뒤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됐으며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내부 권력 싸움에서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차관 등에게 밀리면서 정두언 의원은 등을 돌렸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데 앞장선 후부터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정두언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3년 1월 법정 구속돼 10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2014년 11월 무죄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 정두언 전 의원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방송 활동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을 지역구로 제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사실상 정계를 떠나 시사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시사평론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MBN 시사프로그램 '판도라에서 고정 출연 중이었으며, KBS1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에서 목요일 코너를 맡아 정기적으로 출연 중이었습니다.

 

 

 

▶ 정두언 의원 유서 내용은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두언 의원의 유서 내용은 "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다. 유족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CCTV 및 현장감식, 검시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과 국과수는 정두언 전 의원 시신을 수습하고 오후 6시54분경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고, 정두언 의원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에 마련돼 조문객을 받고 있습니다.

 

 

▶ 정두언 의원 빈소


2019년 7월17일 정두언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전 의원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외에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전 경기지사,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찾아 애도했습니다.

 

 

▶ 정두언 의원 프로필


정두언 의원은 1957년 3월6일 서울 출신으로 올해 63세입니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습니다.

군대 제대 후 행정 사무관시보에 임용돼 당시 노태우 정무제2장관을 보좌한 것을 시작으로 20여년 동안 정무장관실과 문화체육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국무총리 비서실 등을 거쳤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의 권유로 2000년 정계 입문을 결심하고 16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서대문구 을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습니다.

그러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자를 만나 캠프에 합류했고 이명박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정두언 전 의원은 정무부시장이 됐습니다.

2004년엔 서대문구 을에서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 재선한 뒤 19대 국회의원까지 당선되면서 3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엔 방송인으로 변신하고 서울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 정두언 의원의 가상 유언장 2011년 한국문인 6/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