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의 날이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식과 행사들은 민간단체와 지방단체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군 피해자분들을 기리는,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하였으며, 2019년 올해가 2번째 기림의 날 기념식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께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기림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다.

2019년 8월14일(수) 오전 11시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 및 학계 전문가, 청소년, 일반국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8월14일은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입니다.

정부 기념일 지정 이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2012년 12월,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한 이래 매년 8월14일마다 다양한 기념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시민단체 네트워크로 한국, 대만, 필리핀, 북한, 중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지의 피해자, 피해국 및 일본 등의 지원 단체와 지지 단체, 개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기림의 날 기념식 일정 순서

이번 기림의 날 기념식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인권과 평화, 연대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국제사회 인사가 참여하여 △ 식전 공연, △ 국민의례, △ 편지낭독, △ 기념사, △ 기념공연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됩니다.


➀ 식전공연에서는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청아라 합창단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어릴 적을 회상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➁ 편지낭독에서는 유족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애절한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를 배우 한지민 씨가 낭독하며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겪었던 아픔을 전합니다.


➂ 기념공연에서는 피해자 할머니의 독백을 시작으로 할머니의 고통, 상처 등을 청소년들이 무용과 노래로 표현합니다.

2007년 미국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과 아찬 실비아 오발 우간다 골든위민비전 대표 등 국제사회의 인사들이 평화와 인권을 위해 연대하겠다는 메시지 영상을 상영합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노력하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영화 에움길의 이승현 감독이 사회를 맡아 기념식을 진행하며, 교내 수요집회, 위안부 역사 바로알기 행사 등을 추진해온 서울 무학여고 학생들이 애국가 제창을 선도하는 등 기념식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아울러, 기림의 날을 맞아 정부 기념식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등이 마련한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등이 개최되면서 전국적인 추모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 한지민,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 낭독 전문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다친 어깨와 허리 때문에 팔을 들어올리지도 못하시는 엄마를 보면서도 무엇을 하다 그렇게 심한 상처를 입으신 건지 엄마한테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무섭기만 했고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내 주변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습니다.








엄마는 일본말도 잘하시고 가끔은
영어를 쓰시기도 하셨지만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하실 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디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마 얘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제게도 항상 신신당부하시곤 했었죠.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니,
어쩌면 저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애써 외면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엄마의 이야기를 모른체하고 싶었습니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습니다.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



엄마,
엄마가 처음으로 수요 집회에 나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어디 가시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그 뒤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시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겪은 참혹하고 처절했던 시간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엄마는 강한 분이셨어요.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과의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엄마,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 배우 한지민 선행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