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씨 문건 중에서
"저는 술집 접대부와 같은 일을 하고 수없이 술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2008년 10월, 서울 청담동 한 유흥주점에서 열린 술자리, 이 날은 장자연씨 어머니 기일이었습니다.

2018년 3월 27일 언론이 입수한 경찰 수사기록

전 매니저 김모 씨 진술에 의하면 장씨는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술접대 자리에 불려나가 서러운 마음에 차안에서 눈물을 보이며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그날은 장자연의 어머니 제삿날로, 피의자의 강요로 제사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술접대 자리에 불려나가서 너무 서러워서 차안에서 운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요"

술자리 참석 전 장씨는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했는데, 소속사 실장은 사진을 찍어서 비용 증빙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손질을 하였는데,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를 해주었기 때문에 OOO실장이 "너 머리 사진이나 카메라로 찍어 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경찰이 확인한 장자연씨 계좌와 카드 내역 950여건이다.
계좌추적 결과, 경찰은 장 씨와 가족 계좌에 백만 원 권 이상 고액 수표가 수십 장 입금된 총액은 억대, 수표를 건넨 남성은 20여 명이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 A: "전부다 그런 식으로 '김밥값으로 줬다" 이런 식으로 진술해서 처벌을 못했는데"

-수사팀 관계자 B: "불쌍해 보이고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걸로 보여서 힘내라고 주기도 하고..."

-수사팀 관계자 C : "그 사람들한테 '왜 줬느냐', 대답은 다 똑같잖아요. 수사 실익이 없어요. 의미없어. 입증할 방법도 없고."

2009년 3월 7일
신인 탤런트 장자연씨의 죽음
2009년 3월 7일, 장자연 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울증에 따른 단순 자살로 사건을 종결했다.그러나 일주일 뒤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이 나왔다.

4장짜리 문건에는 장자연씨 소속사 대표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고, 연예기획사와 금융, 언론사 관계자와 드라마 감독 유력인사 6명에게 성 접대와 술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기록 되어있었다.

"김성훈(김종승)사장님 회사에 계약을 하면서 김성훈 사장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습니다. 2008년 9월경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사람과 룸싸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방사장님이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장자연씨가 폭로한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이 누구인가를 놓고 수사가 진행됩니다.

그 당시 수사진행은 어떻게 되었나?
조현오 경기청장은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이례적인 규모의 수사팀 인력 41명을 투입하여 단일사건으로는 규모가 매우 큰 수사였습니다.

경찰은 '조선일보 방 사장'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방문 조사와 통신 조사를 벌였습니다.

최종브리핑에서 경찰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문건 속 '조선일보 방 사장'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장자연과 김종승 대표가 방상훈 사장과 통화한 기록이 전혀 없다.
-2008년 7월 17일 김종승 대표 일정표에 적힌 '조선일보 사장 오찬'은 방상훈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A 사장과의 약속이었고, 당일 방상훈 사장이 알리바이도 확인됐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경찰은 '조선일보 방 사장'은 장자연씨가 스포츠조선 A 사장을 착각한 것이며, 2007년 10월 청담동 중식당 모임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방 사장'으로 지목한 스포츠조선 A 사장에 대해선 강요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도 경찰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 방사장'은 스포츠조선 A 사장을 착각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2018년 3월 27일
언론이 입수한 수사 기록에서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이 장자연의 식사 모임을 주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10월, 청담동 중식당 모임
2007년 10월 데뷔를 앞둔 신인 탤런트 장자연은 소속사 김종승 대표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 모임에는 이들을 포함해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과 스포츠조선 A 사장, 미국 외교계와 언론계 고위 인사 등 8명이 참석했다. 이 모임을 주재했고 식비까지 결제한 사람은 방용훈 사장이었다고 알려졌다.

다음은 수사기록일지 참석자 진술서입니다.
-식사 모임 참석자 진술서

그럼 위와 같이 식사 할때 누구와 같이 식사 하였나요?
"식사 자리는 원래 제가 코리아나호텔 회장 방용훈과 식사를 하기로 한 자리였는데, 방용훈 회장이 식사를 하면 여러사람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 당시 방용훈 회장이 광고일을 하는 ■ ■ ■ 사장을 비롯하여 5명이 참석을 하였고, 저는 ■ ■ ■라는 여자연예인과 사업을 하는 30대 후반 여자와 함께 식사자리에 참석을 하였으며, 그때 김종승을 불러 식사자리에 참석토록 하였던것입니다."

-식사대금은 누가 결제를 하였나요
"그날 식사는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회장이 마련한 식사자리로, 저에게 식사에 오라고 한것은 ■ ■ 사장이있으나 식사주최를 방용훈 회장이 하였기에 때문에 방용훈 사장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왜 장자연 사건 당시 방용훈 사장을 조사하지 않았나?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조선일보 방 사장'은 스포츠 조선 A 사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방용훈 사장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밥만 먹었다고 언론사 사주를 오라 가라 할 수 있느냐" 고 말했다.조선일보에 대한 수사 비중이 작았던 것을 시사해 줍니다.

장자연 리스트 관련자들 혐의없음

또한 검찰은 김 씨에 대한 '강요죄'는 물론 참석자에 대한 '강요방조죄'에 대해 불기소를 결정했습니다.

검찰 불기소결정서에 따르면 장자연씨가 문건에 남긴 '술접대 강요'라는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술자리 참석자들의 "강요방조죄"는 김씨 강요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줄줄이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2018.03.27 21:29
검찰,장자연사건 재조사 방침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과 용산참사 등의 사건 처리에 절차상 문제나 인권침해, 검찰권 남용 등이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과거사위는 지난 26일 열린 9차 회의에서 이들 사건을 2차 사전 조사 사건으로 선정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조사 대상 사건을 결정하면 대검찰청 조사단이 개별 사건들에 대해 조사 활동을 벌인 뒤 결과를 과거사위에 다시 보고하게 된다. 과거사위는 조사 결과를 검토해 보완 조사를 요구하거나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 보상 방안 등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