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펠탑과 더불어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인 파리 구도심 센강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에서 4월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쯤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번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4개의 첨탑 중에서 전면의 2개는 화마를 피했고 나머지 2개의 첨탑과 지붕이 내려앉아 무너졌다. 다행히 화재가 진화된 뒤 공개된 성당 내부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완전 붕괴는 면한 상태이다.

노트르담 화재에 수백명의 소방관들이 달려왔지만 진화는 쉽지 않았다. 고딕 양식의 성당 내부에 거미줄처럼 많은 나무기둥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소방당국은 4월16일(현지시간)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12시간여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완전히 진화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노트르담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으나 노트르담 성당 벽의 돌에 생긴 균열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리 소방당국 가브리엘 플루스 대변인은 "불은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관들은 현재 성당 구조물들을 살피며 아직도 연기를 피워내는 잔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로랑 누네즈 내무차관은 남은 과제는 불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다. 불길이 되살아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성당 구조물이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15일 밤 11시30분쯤,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은 피했다. 우리는 성당을 다시 지을 것이다. 최상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 노트르담을 재건할 것이다. 모든 프랑스 국민이 기다리고 있고, 우리의 역사가 그럴 가치가 있으며, 우리의 깊은 운명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노르트담 대성당>
세계 문화 유산이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의 배경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은 1160년 모리스 드 설리 파리 주교를 시작으로 149년만인 1345년에 완공된 서양의 건축물 중에서도 프랑스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노트르담 성당은 해마다 1200~13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프랑스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1889년 완공된 에펠탑보다 약 5세기 앞선다.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이라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전체를 상징한다. 현재 노르트담 성당에는 각종 미술품과 조각이 보관돼왔으며 13세기에 처음 설치된 장미꽃 문양의 대형 유리화 3개는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특히 노트르담이 소장하고 있는 가장 귀중한 성물로는 예수가 고난을 받을 대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는 십자가 일부와 못, 가시면류관이 있다. 노트르담의 행정 성직자인 패트릭 쇼베 몬시뇰은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세인트 루이가 착용한 튜닉을 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