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면담 알현

지난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10월에 만나고 싶다는 메세지에 드디어 10월 18일 오후 12시쯤(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교황의 공식집무실인 바티칸 교황궁에 도착했다. 교황의장단과 간스바인 궁정장관으로부터 영접을 받고 바티칸 교황궁 2층 교황 서재로 이동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2시10분~12시58분(현지시간)까지 38분 동안 바티칸 교황궁 2층 작은 왕좌의 방이라 불리는 살라 델 트로넷토(Sala del Tronetto)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알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의 두 손을 꼭잡고 이탈리어어로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이에 문 대통령은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배석자 없이 단독 교황 면담(알현)은 다른 정상회담과는 성격이 다르다.가톨릭에선 교황과의 접견을 알현(audience)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은 개인 알현(private audience)에 해당한다. 매주 수요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교황이 방문객들과 만나는 일반 알현(general audience)과 달리 개인 알현은 배석자가 없는 게 원칙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들어서만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발언을 10차례 가까이 할 만큼 한반도 상황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교황청은 20여분간 면담하는 것으로 추진했으나 교황이 “많은 대화를 문재인 대통령과 나누고 싶다”며 직접 면담 시간까지 조정했다. 주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천지에서 "교황께서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 북한 방문 승낙 메세지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 대화 내용이다.

- 문재인 대통령: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했다.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

-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초청장를 보내도 좋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

- 문재인 대통령: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되어 큰 영광이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

프란치스코 교황: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물은 올리브 나뭇가지와 묵주, 문재인 대통령의 선물 예수님 얼굴상과 성모 마리아상




<문재인 대통령의 선물 예수님 얼굴상과 성모 마리아상>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을 마친 뒤 교황에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최종태 작가의 작품 예수님 얼굴상과 성모 마리아상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올리브 나뭇가지와 묵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리브 가지를 대통령께 드리고 싶다. 로마의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천주교에서 올리브 나무는 ‘평화’를 상징한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교황은 당시에도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뭇가지가 그려진 메달을 전달하며 “당신이 평화를 건설하는 올리브 나무가 되는 게 내 소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물들에는 모두 ‘평화’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7월5일 갤러거 교황청 외교장관 방한

7월 5일 오전 갤러거 교황청 외교장관이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갤러거 장관의 방한을 환영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특별한 존경과 감사를 전했습니다.올해로 우리나라와 교황청이 수교를 맺은 지 55주년이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따듯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황께서 한반도 정세 진전의 중요한 순간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메세지를 보내주심으로써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에 큰 힘을 보태주셨다.

항상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진력하시는 모습은 한국민들은 물론 인류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고통받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교황께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갤러거 외교장관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된 회담과 만남에 세계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고 희망을 갖게 됐다. 한세기에 한번 올까말까한 좋은 기회를 만드신 만큼 대통령님의 이런 노력이 꺾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동참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황께서도 2014년 방한 때 대통령님을 만난 기쁜 기억을 가지고 계시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화답했습니다.






갤러거 외교장관은 "교황께서도 대통령님께서 노력하시는 많은 국제적인 노력에도 함께 기도해 주시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되는 여러 외교적인 노력들이 중단되거나 어려움 없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신다"고 전하며 오는 10월, 로마에서 만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주 선물


2017년 5월 26일 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특사단은 교황과의 면담을 마치고 돌아왔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받은 친서의 답례로 조만간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교황이) 한국 교회에 대해서도 아주 관심과 애정이 많고 또 문 대통령께서 시작하신 새 정부가 아마 잘 될 거라고 말씀했다”며 교황이 선물한 묵주 2개를 전달했다.

묵주 2개를 전달 받은 문 대통령은 “두 개를 주신 것은 저희 부부를…”이라고 말했고, 김 대주교는 “이제까지 제가 여러 차례 교황님을 뵙고 또 역대 대통령님들의 안부도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별도로 (2개를) 챙겨 주신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